4월 7일(36일째) 수욜

4월 7일(36일째) 수욜

일주일 정도 있어야 할 Camellia SP.전시관에 평상시처럼 7:30분에 출근.

쥔장은 당연히 없구 오늘은 관리인까지 출근 전이다. 청소를 시작하자 관리인이 출근하고 같이 청소를 마치고 관리인은 다른 전시관으로, 최박사는 사진 찍으러……. 혼자 Camellia SP. 전시관에서 어제 전정한 모습을 관찰하고 있을 즈음 쥔장이 왔다.

뭐라고 하지만 귀머거리인 저는 알 수가 없구……. 다시 뭐라고 하더니 잠시 어디를 다녀오더니만 전정가위를 들고 또다시 뭐라고 한다.(이크……. 답답.. 곱곱... 꼽꼽...)

가지 몇 개를 자르더니 오라는 손짓...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답답한 사람이 먼저 어떻게 하겠지……. 나무를 툭툭 치면서 ‘비움’, 전정가위를 들고 ‘가든 쉐레’ ‘제이건(톱), 벳츠쉬타인(신돌), 쉬나이던(자르다), 리프트(잎), 토트(가지)……. 이런 식으로 이해하고 손발 짓하며 어떻게 해야 전정부위에서 Callus가 잘 형성되어 상처가 아무는지 볼펜으로 그려가며 (ㅎㅎㅎ) 전정했다. 생각보다 참으로 붙임성이 좋으신 분인 것 같다. 암튼 이런 방식으로도 서로 이해가 되는 게 신기했다. Camellia japonica spp. 2그루를 거의 전정을 마치고 있는데 울 통역사가 걱정스러웠는지 우리가 있는 곳으로 왔다. (토네-죽은 가지, 크랑케-병든 가지, 게준데-건강한 가지, 볼로이제-깍지벌레, 쉐들링-방제, 포옹-형태, 슈나이덴-자르다) 깔깔깔……. 이해한 것들이 대부분 맞아 떨어지니 아니 웃을 수 있겠는가..ㅎㅎㅎ

이외에도, 깍지벌레에는 ‘모스피탄’, 철쭉에는 풍뎅이(케프)종류인 ‘딕마울러 키슬러’라는 해충이 잎을 섭식하는 피해를 주고, Primula SP.와 Azalea SP.의 뿌리는 지렁이종류인 ‘ 파든규르모’가 섭식을 한다. Litsea SP.의 잎 변형은 진딧물과 Virus에 의해 변이가 생기는데 ‘칼립소’라는 농약을 사용하면 효과가 있다. Camellia SP.의 새순은 Finge에 의한 피해가 있어서 항상 꽃잎과 낙엽을 깨끗이 치워주어야 한다. 는 등 경험(?)에 의한 이야기가 한참 동안 이어졌다.

전정물은 치우지도 않은 채, 어제 하던 수조 청소를 마저 해야 된다고 해서……. 수조 청소로 직행 - 그런데 관광객들이 많이 다니는 관람동선에서 “창경원에 원숭이 쳐다보듯”해도 콧노래가 나오는지- “천천히, 꼼꼼히, 확실하게” 정성까지 포함하여 쏟아 부었다.

내심 고민(쥔장이 뭐-식물이 너무 많이 다쳤다, 더 깨끗이…….―라고 할 것 같은데…….)하면서 하고 있는데 “베리 굿” 이제는 수도꼭지가 세 개가 있는데 이쪽에 것으로 70%, 이쪽 물로 나머지를 채우면 된다고 하신다…….

너무 싱겁다. 이 정도쯤이야 기본의 기본인데……. 좀 욕도 하고 뭐가 잘못했고 야단도 쳐야 ‘저에게도 발전이 있지 않겠습니까’ 혼자만의 독백이다……. ㅎㅎㅎ

수조에 물을 다 채우고 오늘 마무리다…….

숙소로 돌아가는데 이 식물원에서 일 년 동안 사용할 자재(용토)가 정문 옆에 들어왔다고 해서 그곳으로 달려갔다.

종류는 Bims, Perlite, Pinienrinde, Peat moss(2종류), Solinova, Vermehrungssuvstrat, Topfsuvstrat의 8종류도 모두 섞어서 쓰는 용토들이다. 량은 따로 기록해 두기로 하고 재질(?)을 확인하여 파악을 했으나, Solinova, Vermehrungssuvstrat, Topfsuvstrat는 내용물을 보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었다. 보이는 사람들에게 “바스 이스트 다스”ㅋㅋㅋㅋ

결국 Topfsuvstrat(아주 잘 삮은 Peat 미립)만 찾았을 뿐 Solinova, Vermehrungssuvstrat는 사용할 때 직접 눈으로 확인해야할 수밖에 없다.

오늘은 기대했던 기술습득(70점), 지식습득(80점), 기분(90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