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30일(28일째) 화욜
어제부터 썸머타임 1시간 적용되었는데도 아침 다섯 시(어제시간으로 네 시)에 기상하여 멜 확인하고 출근 준비다.
내 몸에 있는 생물시계는 자꾸 앞으로 거꾸로 돌려놓아도 잘도 돌아간다.― 역쉬 우리 엄마가 만든 아주 훌륭한 명작품(ㅎㅎ)인데-
지중해관으로 출근, 쥔장은 어제 작업하다 작은 사고로 휴가를 가서 이번 주는 못 본다는 얘기다. 관리인 ‘지구르트 리드케’가 잠깐 전시온실을 돌아보곤 비닐하우스에서 분갈이 작업할 식물을 하나하나 갈켜 준다. 여기서의 기준으로 삼일정도의 량이다.
밖으로 나오자 파~아란 새싹을 뜯고 냄새를 맡아보란다. 형태만 봐도 알 수 있는 “Allum"이라고 소리치자 “굿!” ㅎㅎㅎ “당케”, 속으로도 미소를 지으며 ‘당케’... 이 넘은 우리 저녁식탁위에서 만나야 할 녀석들... 잘 자라라~~~ㅎㅎㅎ
이 시간 이후론 혼자 작업을 해야 한다. 최박사는 본 업무인 사진촬영을 시작하고, 관리인도 속이 안 좋다면서 병원엘 다녀와야 한단다.
먼저, 분갈이용 용토를 조제한다. 그 구성은 기본토양과 빔스(Bims), 화학비료(20,10,15,6), 그리고 피트모스(중간정도 삭은 것)를 일정비율로 섞어 사용하는데 예전에 기록한 ‘눈치에 의한 비율’로 가감하여 조제하여 사용한다. 물론 여러 번 제조하여 이제는 섞여있는 토양을 보면 뭔가 부족한 것을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ㅋㅋㅋ -순전히 색깔과 느낌에 의한 것으로, 지금까지 청춘을 다 바쳐 이런 것들을 해왔던 덕택이다. 이럴 땐 여미지식물원도 차~암 고맙게 느껴진다―
오전엔 분갈이용 용토를 조제하는 것으로 마무리하였다.
점심엔 예전에는 냄새도 못 맡았던 음식(삶은 감자를 으깨어 만든 밥도 아니고 죽도 아닌 것, 돼지고기 두툼하게 썰어 익혀낸 것, 소스…….)을 남김없이 먹었다. -한편으론 이제 한국으로 돌아가면 독일음식에 적응되어버려 한국음식을 못 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피식 웃음이 나온다.―
오후에 한참 Palm SP.들을 분갈이 하고 있는데 지쿠르트씨가 병원에 다녀왔는지 분갈이 한 것을 보고 “베리 굿!”이란다.ㅋㅋㅋ (속으로 ‘추그리지 맙써. 두린때부터 검질매멍 산 사름이우다. 요자기꼬장도 이렁거 허멍 살아서 마씸~~ ^^*’)
3일분이라 이틀에 끝내려고 오늘은 절반만 하고 마무리 했다.
즐거운 저녁식사..
낮에 갈켜준 Allum녀석 ㅋㅋㅋ, 산나물 캐는 아줌마처럼 그릇 들고 나가려고 하자 ‘들키면 안 된다’고 걱정이다. 옛날 수박서리, 닭(?)서리ㅎㅎㅎㅎ 했던 실력파(?)
제법 양이 되어서 부추김치 만들기에 도전……. 있는 재료(소금-영 맛이 아닌데, 고춧가루-냉장고에서 몇 년을 묵었는지 모르는, 젓갈-최박사가 가져온 창난젓갈, 깨-깨소금이 있기에, 생강-없음, 기타…….생각나는 것조차 없음)를 이용 쓱싹 비볐는데……. ‘자격증 없는 요리사’라구 한다....... 이것두 다~ 경험(?)에 의한 비율임당~~~ㅎㅎㅎ
하루만 묵으면 제법 맛나는 파김치가 되겠다. 내심 뿌듯하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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