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9일(27일째) 월욜 관공서 가는 날.
새벽 다섯 시에 일어나 꼭두새벽부터 수선을 떤다.
비자를 받기 위해 가는 관공서(외국인 관청, 한국의 외무부와 비슷한)는 한국이든 독일이든 똑같은가 보다(한국에서 독일대사관을 찾아서 한참을 기다린 기억이 있음).
대~충 씻고 새벽 별을 보며 다섯 시 반에 기차역까지 걸어서(20여분) 도착해서 기차표를 구입해서 기차에 올라탄 시간이 정확히 여섯시 오 분이다.
여기(Rathaus steglitz)서 목적지(Amrumer str.)까지는 2유로 10센트(3,210원), 15정거장을 지나야 한다. 한국에서는 지하철 역사이가 대충 2분정도 소요되는데 여기서는 보~통 일분(아인즈 미누텐)정도 가서 다시 지하철역이다.
어쨌든 관공서는 일곱 시(지벤 누워)부터 업무를 시작하는데 도착해보니, 여섯시 삼십분(젝스누워드라이젠미누텐)인데 100여명(약 50미터)의 인파가 줄지어 서 있었다. 한 십분 정도 흘러 뒤를 돌아보니 끝이 안 보일 정도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여덟시 반(아흐트누워드라이젠미누텐)정도에 건물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건물 안은 다시 학교건물처럼 긴 복도를 따라 사무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우리가 찾는 사무실은 각각 또 달랐다. 여기서는 출신국가별로 업무를 보는 게 아니라 성씨별로 사무실이 다르다. 최(CHOI)와 OH가 달라 두 사무실에서 일을 보아야 하는데, 내가 독일어를 못하므로 인해 시간은 갑절로 걸릴 수밖에 없었다. 더더욱 최박사는 예전에 독일에 기록들이 있어서 일이 쉽게 처리되는 것 같은데, 나는 아무런 정보가 없어서 다시 다른 관공서(동사무소 같은)에 가서 전입신고 같은 걸해서 다시 오란다…….ㅠㅠㅠㅠ
열시(젠누워), 여기서는 관공서가 오후 두시(쯔바이누워)까지만 업무를 보기 때문에 이렇게 서둘러야 한다는 것이다. 요일마다 업무시간이 달라 사전에 인터넷검색하지 않으면 찾아와도 그냥 헛걸음하기 일쑤일 것 같다.
오늘같이 아침 새벽별을 다시 봐야 하는 것이다…….
시청을 찾아 또다시 걷고 지하철타구 걷고 여기도 오늘(월요일, 몬탁)은 두시까지 밖에 업무를 보지 않는다.
시청에서 ‘전입신고’같은 것은 그리 쉽지 않게 해결했다.
식물원에 돌아와서는 ‘외국인관청’에서 숙제(?)로 낸 서류를 식물원 사무실 직원과 상담하면서 작성하고 다시 ‘외국인관청’으로 팩스를 보냈다.
어쨌든 오늘은 관공서를 찾아다니다가 하루해가 다 저물었다.
빨리 비자가 해결돼야 보험도 가입할 수 있고,
보험에 가입해야 식물원에서 작업도구도 제대로(지금까지는 한정적으로만 사용했음) 이용하면서 할 텐데…….ㅠㅠㅠ
* 참고로 독일관청의 민원접수 업무시간 : 외국인청, 구청 (월, 화욜 09:00~ 14:00, 수욜 없음, 목욜12:00~ 18:00, 금욜 09:00~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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