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 16.
경주로 먼길 서두르고 있는데 낙동강변의 겨울 아침 입김이 온 천지에 상고대를 연출하여 눈이 온듯 하얗게 꽃을 피웠다.
그냥 지나갈까 하나다 겨울에 이렇게 상고대가 피는 게 흔하지 않을 텐데 나중에 아쉬워 할 것 같아서 가던 길 급히 멈추었다.
하기사 겨울 아침 낙동강변에 가 본 적이 별로 없었으니 볼 기회도 없었을 수도 있지만.
전깃줄에 앉은 겨울 철새들도 상고대 감상에 취한 듯 꼼짝하지 않고 있는데
동네 어르신 한 분도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풍경을 담느라 집 주변을 살피고 계신다.
따스한 아침 햇살에 벌써 강아지풀 한쪽 얼음꽃가루가 사르르 녹아 버렸다.
쑥 대궁 열매자루도 화사한 얼음 꽃이 피었고
나팔꽃 열매를 보니 여름 내내 아침마다 붉은 나팔소리로 노래 불렀을 듯
미국가막사리 종자도 상고대 결정체로 장식을 하고
명아주 마른 흔적 위에도 눈이 내린 듯이 하얗게 상고대가 꽃 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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