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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식물/몽골 식물

몽골식물 탐사 5-2 -흡수굴 호수변을 따라

by 여왕벌. 2023. 10. 30.

2023. 6. 29. 탐사 5일 차 - 흡수굴 건너편 수변.

 

첫번 째 수변에서 만족스러운 식물을 만나지 못하여 두번 째 자리로 이동을 하였지만

몇 년 전의 모습이 아니라면서 시기가 너무 이른 것 같다고 한다.

 

 

 

그래도 한 시간 여 수변을 탐사하여 만난 녀석들이다.

수변 옆 초지에  할미꽃 식구가 아직도 꽃이 싱싱하다.

학명이 Pulsatilla turczaninovii  이다.

 

 

우리 나라에도 이런 나비들이 보이는데 같은 종일까?

 

 

설앵초 중 전초가 꽤 큰 녀석이다.

몽골식물도감의 Primula farinosa와 유사하지만

이 녀석 잎에 굽은 얕은 톱니가 있고 잎자루가 뚜렷하지 않은 긴주걱형이라 다르다.

 

극동 러시아도감((494p) Primula fistulosa 이미지와 흡사하여 외국사이트에 확인하니 가장 근접한다.

 

잎과 열매 표면에 긴털이 빽빽하게 덮고 있는 키 작은 버드나무과 녀석이다

 

수꽃도 찾았다.

 

 

열매가 더 가늘고 길며 붉은색을 띠고, 털의 밀도도 달라보이는 또 다른 작은 버드나무 식구

 

첫번 째 호수변에서 일행들끼리 충돌이 있어서 전체가 기분이 다운되어 별로 움직이기도 싫었다.

 

아무리 의견이 다르다고 해도 그래도 말이란 건 어느 정도 수위를 넘지 않아야 할 것인데

함께 여행을 하면서 난생 처음 듣는 험악한 폭언과 모습에 실망하여 그냥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았다.

 

새로운 식물도 나타나지 않아서 거의 한 자리에 머물다 시피하면서 처진 기분을 추스리고 있었다.

 

또 나타나는 설령쥐오줌풀

 

송이풀속 pedicularis sudetica

 

왜지치도 당연하게 나타나기에 관찰 촬영을 해본다

헌데 몽골도감에는 왜지치가 아니라 같은 지치과 개꽃마리속 Myosortis alpestris 이다

 

줄기와 잎양면에 퍼진털이 많다

 

 

사람에 실망한 나는 호수변을 바라보면서 물멍을 때리고 있다가

 

 

괜히 옆에 있던 석죽과 녀석을 뜯어서 호작질이다

 

이 녀석도 줄기와 잎맥에 짧은 털이 있다.

 

지나쳐 보던 산형과 녀석도 자세하게 촬영해 둔다.

 

 

멍을 때리고 앉아 있는데 물 가장자리에 노란 꽃이 핀게 뭐냐고 멀리서 꽃동무가 부른다.

나도마름아재비 Halerpestes sarmentosa 같아서 그렇게 말했는데

 

다시 도감을 찾으면서 자세하게 살피니 잎의 결각이 나도마름아재비와 다르다.

최혁재 외 3인 저 몽골식물도감을 확인하니 북미나리아재비 Ranunculus natans C.A.Mey.(641p)  로 보인다.

 

 

처음에는 북미나리아재비의 어린 개체일까 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다른 녀석이 섞여서 자라는 것 같다. 

이 불그레한 줄기 녀석은 북미나리아재비와 엽형이 좀 달라 보이는데, 

현장에서는 함께 섞여 있어서 긴가 민가 했었는데 사진을 자세하게 살펴 보니 그 차이점이 눈에 들어왔다. 

 

뒤늦게 학명을 찾았다. 

최혁재 외 3인 저 몽골식물도감 (646p) 과 이병윤 외 3인 저 극동러시아 식물도감 (523p)에는 아래 이미지 녀석을

물미나리아재비 Ranunculus gmelinii DC. 로 실어 놓았다.

 

그런데 외국사이트에서 Ranunculus gmelinii 의 학명을 찾으면 잎이 가늘게 갈라진 이미지가 대부분이라

이 녀석을 Ranunculus gmelinii 로 봐야할지 의문이다.

 

물미나리아재비가 아니었다.

최근 중국에서 새로운 종으로 발표한  Ranunculus kangmaensis (= Halerpestes tricuspis var. variifolia) 이라는 학명으로 확인하였다.

 

두 종이 섞여 있는 모습이다.

사진의 위쪽이 북미나리아재비, 아래쪽은 물미나리아재비 추정

 

처음 만나는 미나리아재비 녀석이라 많이도 들여다 보았다.

 

동의나물 녀석이다.

잎이 국내의 동의나물보다 작아보인다.

 

눈양지꽃

호수변과 하천 가까운 초지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다.

 

 

숙영지로 출발하는 시각이 되자 흩어져 있던 일행들이 모여든다.

오전에 한 바탕 폭풍이 휘몰아친 바람에 분위기가 아주 무겁다.

 

다들 말이 없이 침묵만 흐른다.

사람에 실망한 나도 이야기를 섞고 싶은 마음이 없다.

 

쑥속 녀석이 빨갛게 꽃술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