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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발길 따라

소경

by 여왕벌. 2020. 11. 20.

2020. 11. 13.

 

 

빛 바랜 문설주에

세월 잃은 연밥이

문밖을 나설까 망설이고 있다.

 

어린 도령 글 읽던 소리

국화향 품은 풍경 소리로 으로 하울링이고

 

물기 잃은 은행잎은

해묵은 기와골에서 자맥질 중이다

 

-구름머물던 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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