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7. 초순.
이튿날 오후에 나가는 배편을 예약두어서 그 동안 섬을 한바퀴 돌기로 하였다.
중부지방에 국지적으로 물폭탄이 떨어져서 교통사고와 수해가 났다는 뉴스에
어제 앞이 보이지 않은 빗길을 별 탈 없이 내려 왔다는 게 참 다행스러웠다는 생각이 든다
도착한 날 저녁 살짝 비를 떨어뜨린 것 외에 비는 오지 않았지만 습도가 높아서 엄청 무더운 날씨였다
해안과 숲이 없는 등대쪽을 둘러 보며 혹시나하고 자반풀을 찾았지만
그 귀한 녀석이 나 여기 있네 하고 나타나주길 바라는 내가 바보지.
다만 폐건물 주변 한 곳에서 아욱메풀을 찾은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일까.
참나리와 백운산원추리가 제철을 만나서 해안을 배경으로 몇장 담고 있는데 꽃동무로 부터 전화가 온다.
아직 섬에 머무르고 있다니 큰 송양나무의 위치를 알려주는데 너무 높아서 사진을 담기에는 그림의 떡이라고 한다.
언덕 위에서 역광으로 잡은 한 녀석은 모습이 겨우 요 정도이다. 그나마 앞에 동백나무가 방해를 한다
또 다른 한 곳은 지난 주 봉오리 상태였으니 그래도 가장 가찹게 꽃을 담을 수 있을거라고 한다.
길을 따라 움직이는데 벌써 점심 때에다가 더위로 지쳐서 발걸음이 천근이다.
위치를 찾아 샅샅이 탐색을 하는데 하얗게 꽃을 피운 커다란 송양나무가 눈에 들어 온다.
우와~!!! 유일하게 제대로 꽃을 피운 녀석을 만났다.
팔을 뻗어서 늘어진 가지의 화서를 담아 본다.
팔이 닿을 듯한 늘어진 가지를 보니 욕심이 생겨서 늘어진 가지를 잡아 당겼다.
드뎌 이렇게 가깝게 송양나무 꽃을 들여다 본다.
새 카메라가 익숙하지 않아서 촛점도 제대로 맞지 않는다
그 중에 촛점이 맞은 부분을 크롭하니..요정도이다
화관이 5갈래로 깊게 갈라져 있고 수술이 5개 암술대 끝이 살짝 갈라진 모습이다
멀리서 바라보니 어마어마한 크기이다.
생각만큼 선명하게 담지 못한 게 아쉽지만 아무 탈 없이 소원하던 송양나무 꽃을 본게 어딘가
꿈에 나타나신 엄니가 먼길 떠나는 딸년 조심하라고 현몽하신 덕분이 아닌가 싶다.
근데 왜 이 녀석이 지치과일까?
송양나무 꽃 : http://blog.daum.net/qweenbee/8901181 http://blog.daum.net/qweenbee/8901175
송양나무 : http://blog.daum.net/qweenbee/8893943
송양나무 열매 : blog.daum.net/qweenbee/8906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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