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떡이풀(범의귀과)

2013. 6. 15. 울릉도.

나리분지에서 성인봉을 오르려니 경사가 가파르고 계단이 이마빼기에 와 달라붙는다.

4시간에서 4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는 성인봉을

나는 9시에 나리분지를 출발하여 오후 4시 40분 쯤 도동쪽으로 하산 완료하였다.

성인봉의 식물을 탐사하기 위하여 온전하게 하루를 성인봉 오르는 걸로 계획을 하기도 했거니와

내 걸음으로는 6시간도 더 소요될 게 뻔 할터라 아주 느긋하게 시간을 잡았다.

성인봉 800여 미터 전 쯤 가파른 계단이 끝날 즈음 능선부에 오르려는데

옆 길로 난 작은 등산로가 나 있길래 뭐가 있겠지 하고 들어섰다.

섬말나리가 많이 보였지만 봉오리 상태이다.

저지대에는 섬말나리가 피었는데 성인봉 정상부는 아직 개화가 늦다.

오잉?? 헐떡이다!!!

6월 중순이라 꽃은 구경도 못하고 아래 쪽 샘 부근에서 헐떡이도 찾지 못하고 헐떡거리면서 계단을 올라오느라

가쁜 숨을 고르는데 한 포기 실한 헐떡이풀이 시선을 잡는다.

그 녀석 앞에 철버덕 주저 앉아서 이리 보고 저리 보고 요리 찍고 조리 찍으면서 한참 시간을 보내었더니

에고야~~!!! 그 주변 모두 헐떡이풀 밭이었던 걸.

이미 열매가 다 맺혀 있고 겨드랑이에서 난 작은 화서에 꽃이 조금 남아 있었지만

처음 보는 녀석이라 그것 만이라도 감지 덕지이다

꽃받침은 종형이고 길이 2-3mm로서 끝이 5개로 갈라지며 꽃잎은 침형이고 꽃받침보다 길며 수술은 10개로서 꽃 밖으로 나와 있다.

화경은 높이 10-40cm로서 선모가 있고 짧은 대가 있는 2-3개의 잎이 달리며 꽃은 5-6월에 피고 백색이며 밑으로 처지고

총상화서는 흔히 밑부분에서 1개의 짧은 가지가 갈라지며 소화경은 길이 3-7mm로서 옆으로 퍼진다

근생엽은 총생하며 심원형이고 가장자리가 얕게 5개로 갈라지며 둔한 톱니가 있고 길이와 폭이 각 2-7cm로서

표면에 긴 털이 있으며 뒷면 특히 맥위에 긴 털과 짧은 털이 퍼져 난다.

엽병은 길이 2-10cm로서 긴 털과 퍼진 선모가 있고 탁엽은 막질이며 갈색이다.

여왕벌이 사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