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도의 붉은대극(대극과) 헤집기.

2013. 3. 23. 바람섬.

 

이 곳에 와서 풍도의 붉은대극의 실체를 확인하고 싶었다.

 

Hurusawa(1940) 가 이 곳의 대극속 녀석을 잎이 좁고 총포내에 털이 밀생한다 하여 풍도대극의로 신 변종 처리하였고

Ahn et al. (1996)은 풍도의 붉은대극이 Phanol 성 화합물질의 집단 간 연구 비교 결과 우리 나라의 붉은대극의 모든 집단에 유사한 변이가 나타나기 때문에 붉은대극에 통합하는 것기 타당하다 하였고

 

박기룡 외 4인은 (1999) 한국산 붉은대극의 형태적 유전적 분화(한국식물분류학회 , 식물분류학회지 | 29권 3호) 에서

풍도대극이 Hurusawa 가 제시한 잎의 폭과 총포내의 털의 형질 기준으로 한 변종처리에는 동의하지 않지만

동위효소 분석 결과 풍도의 집단이 타 지역 유집 집단과 구별되는 독특한 인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Hurusawa의 풍도대극 변종 처리를 어느 정도 인정한다고 하였다.

 

또 오병운(2003)은 흰대극절의 계통분류학적 연구에서 붉은대극에 통합해야 한다고 하였다.

이렇듯 연구 결과에 따라 서로 상반되는 주장이 있으니 우리 같은 하수들은 어느 장단에 춤을 춰야할지 참 난감하다.

 

헌데 나는 이 곳에서 총포내의 털을 확인하느라 헛고생만 하였다.

함께 한 일행들에게 총포내의 털을 이해시키려 배상화서를 가르면서 아는 체 하였지만

제대로 전달이 안 되는지 자꾸만 자방의 털과 선채를 두고 살펴 보길래

자방의 털이 구분점이 아니라고 네이쳐에 기재된 건 잘못된 기록이라는 걸 다시 설명해야 했다.

 

네이쳐의 기재문에는 풍도대극의 특징으로 자방에 털이 있다고 기록이 되어 있으니 

총포내에 털이 있다는 사실이 어떻게 자방의 털로 둔갑을 하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 내용 때문에 자방의 털을 풍도대극의 구분 포인트로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다.

 

배상화서를 가르긴 했지만 수꽃을 떼어내고 그 총포 안쪽의 털을 담으려고 하니 제대로 될 수가 있간디?

위에서 살펴본 논문을 통해서 알 수 있듯이 결국은 그 총포내의 털로 풍도대극을 확인하기는 무리였을 뿐만 아니라 

그 총포내의 털만으로도 풍도대극은 인정되지 않는 것이었고 유전 형질에서 차이가 있다는 걸 가지고 눈으로만 확인한다는 건 더 웃기는 시도였었다  

 

그래도 풍성한 풍도의 붉은대극은 원 없이 보았다.

대극속 녀석들 중에서 흰대극, 암대극, 두메대극의 열매에는 사마귀같은 돌기가 있다.

개감수나 등대풀 붉은대극은 자방에 사마귀같은 돌기가 없다. 그래서 붉은대극을 민대극이라고도 부른다.

 

 

 

자생지에 따라 붉은대극은 털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다

같은 곳에서도 자방에 털이 있는 녀석도 있고 없는 녀석도 보인다. 이 곳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네이쳐의 잘못된 기록 때문에 자방의 털이 있는 것이 풍도대극의 특징이라고 잘못 알려지게 되었다.

맨 처음 붉은대극의 신 변종으로 발표한 Hurusawa(1940)가 배상화서 총포내에 털이 있다고 한 것이 잘못 옮겨져서 그리 된 것 같다

총포안의 털을 확인하려고 배상화서를 해부하여 보았다. 헌데...총포 안의 털을 확인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총포안의 털을 확인했다고 해도 연구 논문에 따라 풍도대극의 인정 여부가 각각이니

우리 같은 초짜 들이야 뭐 그냥 구경만 할 뿐이로다~~

에~라 디여~~~♪

 

 

 

 

붉은대극은 싹이 금방 돋을 때 붉은색을 띠고 있지만 개화를 하면서 점차 녹색으로 변해 간다.

 

  

 

 

  

  

 

 

 

 

붉은대극 배상화서 : http://blog.daum.net/qweenbee/8889519

붉은대극 배상화서의 털 살피기 : http://blog.daum.net/qweenbee/8889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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