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0. 2. 강원도.
내 어릴 적 살던 집, 그 때는 부엌 뒷 방을 고방으로 꾸며 두고 있었다.
그 고방은 요즈음 냉장고 구실을 다 하였는데 바닥은 멍석으로 깔아 두었고 불을 때지 않는 겨울에는 한기가 느껴지는 곳이었다.
그 고방 벽 한쪽에는 다락이 있었는데 그 다락에는 곶감이며, 고염 단지며 제숫거리 등의 겨울 먹거리들을 갈무리해 두었었다.
가끔 그 먹거리들을 몰래 꺼내어 먹기 위해서 고방으로 숨어 들곤 했는데 내 작은 키로는 다락방 문을 열 수가 없어서
까치발을 하고 그 문고리를 잡으려고 무진 애를 쓰곤 했었다.
겨울에는 찐 고구마를 썰어 말려서 간식거리로 먹기도 하였다.
그 찐고구마 말린 걸 싸리나무 가지로 엮은 바구니에 담아서 방안 횟대 위에 올려 두기도 하였는데
그걸 또 먹으려면 까치발을 들고 가지끈 용을 써야 손이 닿았었다.
먹거리가 줄어드는 걸 뻔히 아시면서도 엄니는 그리 꾸중을 하거나 타박을 하지 않으셨다.
어릴 적 내 까치발에 대한 추억을 그렇다.
그런데 이 녀석이 까치발이다. 어떻게 이런 이름을 얻었는지 짐작이 안 된다.
아주 가늘게 갈라진 잎의 이미지가 까치발을 연상시켜서 그런가?
그렇다면 까치발 보다는 참새발이 더 어울리겠다. ㅎ
통상화는 몇개 되지 않아서 두상화가 날씬하게 보이고 총포 포편이 선형으로 무척 길다.
선형의 잎 같은 포편에도 털이 있다.
수과는 선형이고 길이 13-16mm, 나비 1mm정도로서 4개의 능선과 짧은 털이 있으며
관모는 2개이고 길이 3-3.5mm로서 밑을 향한 자모(刺毛)가 있어 다른 물체에 잘 붙는다
2-3회 우상으로 갈라지고 최종열편은 긴 타원형이로서 나비 2mm정도이며 엽병은 길이 2-3cm이다.
총포는 바깥 것은 4-5개로서 길이 4mm 때로는 6-9mm까지 자라고 끝이 뾰족한 피침형이며 화상花床의 인편은 열매가 익을 때는 길이 10-12mm이고 화관은 통형이며 끝이 4개로 갈라진다. 총포편은 선형이며 내포편은 외포편보다 훨씬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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