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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친구방

4월 6일(35일째) 화욜

by 여왕벌. 2010. 4. 7.

4월 6일(35일째) 화욜

‘부활절’이 끝나고 예정대로 Camellia SP.전시 온실로 시간(7:30) 맞추어 출근했다.

이곳도 쥔장과 관리인이 따로 있는 듯했다. 먼저 관리인이 와서 청소를 시작하는데, 가만히 있을 수 없어서 같이 도왔다. 지금까지는 청소하면 전부 쓸어 담아도 모래 한홉 정도나 될까? 했는데, 여기는 동백꽃이 어~엄청 떨어져 있어서 청소하는 맛(?)도 났다. 떨어진 꽃잎 량이 삼태기로 3개쯤……. 전부 쓸어 담아도 전정하자던 쥔장은 나타나지 않는다.

(참고로 여기 업무시간(?)은 좀 특이하다. 하루에 8시간만 일하면 된다. 늦게 오면 늦게까지, 일찍 오면 일찍 퇴근이다. 그리고 점심시간이나 쉬는 시간에도 일하면 더 일찍 퇴근이다. 그렇다고 누군가의 감시, 감독을 받는 것도 아니다. 양심껏 정해진 시간이 되면 하던 일도 그대로 남겨둔 채로 퇴근해 버린다. ^^*, 도대체 둘이 해야 될 일이거나, 같이 해야 할 일들은 어떻게 하지? => 같이 있는 시간에 하면 된다……. 차~암 쉽다…….ㅎㅎㅎ, 이런 것이 독일 문화인가? 하기야 그냥 두었다고 지구가 폭발하는 것은 아니니깐…….ㅎㅎㅎ)

어쨌든 쥔장이 9시쯤 출근해서 잠깐 도장지 한두 개를 자르더니만, 관리인도 있고 해서 수족관 일을 해보자고 한다. 수족관은 어류보다는 수중식물을 재배, 전시하는 어항(작은 것부터 대형)이다. 자연 상태에서 고인물이 깨끗하게 유지되는 것처럼, 수족관을 유지하기 위하여 장시간동안 연구한 흔적이 역역했다. 화분크기에 맞게 황토, 모래, 피트모스……. 밑에 넣는 양, 넣는 물의 산도, 전기순도, 그리고 증발했을 때 공급해야 하는 물에 함유되어 있는 각 무. 유기물의 량, 완전 청소를 해서 바꾸어야 할 때 그전에 있었던 물과 새로 넣어야 할 물의 비율 등 많은 내용들이 이야기 속에서 흘러 나왔다.

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관리에 필요한 인력이 대부분 주변에서 자원봉사자들이 무보수로 와서 봉사한다는 사실이다. 수조가 60~70개가 되는데 보통 크기의 수족관하나를 청소하려면 4~6시간을 꼬박 해야 한단다. 대형인 것은 물을 빼내는데 만 2~3일이 걸린단다(갑자기 많은 량을 빼거나 넣거나 하지 않는다.). 봉사자들은 쥔장이 있거나 없거나 상관하지 않고 맡은 수조(8시간동안 만…….)를 깨끗이 유지 관리하는데 신경을 쓴단다.

대형 전시 수조에 이끼랑 부유물들을 뽑아내는 과업(?)을 맡아 “천천히, 꼼꼼히, 확실하게” 하루에 빼내야 할 량만을 마치고 오늘 실습 끝이다.

너무 일찍 끝나서 지중해관에 관리인과 식물 전시(Verbascum SP. Cistus SP. Digitalis SP.)를 같이 하면서 여기서는 식물그림을 그리기 위해 방문하는 관람객이 많다는 사실도 알았다. 이제는 ‘위험’, ‘식물이 아플 것 같다’는 표현을 “아가 또는 세게 악가-이것이 제주도 사투리인가? ‘아야’가 맞는 표현인가? ^^* ”하면 상대편도 알아듣는 듯하다.

식물 전시할 때-여기서의 방법을 습득하기 위해-는 같이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하면서 마무리 했다. 오늘은 기대했던 기술습득(30점), 지식습득(30점), 기분(6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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