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3. ㅁ ㅂ ㅅ
산사 진입로 숲은 봄꽃들로 난리가 났다. 이른 봄에 피는 이 녀석들은 키가 작다.
그래서 나무에 새순이 돋기 전에 얼렁 꽃을 피워야 햇살을 많이 받아서 결실을 한다.
이게 자연 환경에 적응이라는 거겠지. 명당에 터를 잡은 꿩의바람 가족이다.
명당은 명당인가 보다. 뒷쪽에도 또 다른 가족이 터를 잡았다.
중의무릇 한 가족도 세를 들었다. 아직 꽃대도 올리지 못하는 신혼 가족이다.
한 시간 여가 지나자 서서히 꽃잎을 펼치기 시작한다.
혼자 독신을 고집하는 꿩의바람도 보인다. 나를 닮아서 아주 멋쟁이다. ㅎㅎ
이 녀석은 헤어스타일과 의상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스스로 독신이 아니고 만들어진 독신 같다. ㅋ
오~! 쭉죽 빵빵 꿩 아가씨. 꿩의바람 미스진이다. 역시 날 닮았스.
으갸~! 찌질이 꿩의바람. 쪼매만 있으믄 스타일 나아지겠지.
짝을 만나서 알콩달콩 신접살림을 차린 부부도 있고.
오른쪽 부끄럼을 많이 타는 녀석이 샥시일 거다.
신혼의 단꿀을 나눠 가지려는 시커먼스 벌이 꿀을 얻으려고 보챈다.
한 모금 얻어 먹었는지 모르겠다. 아니면 신혼 방 엿보다가 쫒겨났겠지?
흠 ~! 아직은 눈길 맞추지 않고 있지만 아마 왼쪽 녀석이 작업을 걸 거 같은데...
언젠가는 다들 요렇게 이쁘게 알콩달콩 행복한 가정을 이루겠지.
매년 봄 저 편안한 고목 발치에서 꿩의바람 곱게 피어 오가는 이들 행복한 기분 전해 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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