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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친구방

3월 22일(20일째) 월욜

by 여왕벌. 2010. 3. 23.

3월 22일(20일째) 월욜

다시 식물원의 평상시 업무로 일과를 시작한다.

아침에 지금까지의 아프리카관, 호주관의 쥔장(클라우제씨)이 다른 온실(지중해관) 담당자(유르겐 갬하르트)를 소개해 주고 오늘부턴 지중해관 일을 체험(?)하게 된단다.

갬하르트가 지중해관 전시온실과 재배온실을 안내하고 금일 작업내용을 지시(?)한다.

주 업무는 재배하우스에서 삽목으로 키워 2차이식된 묘목-울 고향에 많이 있는 Nerium SP.(협죽도)-을 분갈이 하는 일이다. 물론 여기선 분갈이 용토도 직접 조제하는 법, 분갈이 시범을 보이고 쥔장(갬하르트)은 어디론가 가 버렸다. 물론 시범을 보이는 동안 Nerium에 많이 서식하는 응애, 진딧물, 깍지벌레등 방제방법에 대해, 그리고 분갈이시 주의사항, 분갈이 용토 조제 비율, 용토 조제시 유기질 비료가 아닌 화학비료를 사용하는지 등 나름대로 질문했으나, 이 쥔장 역시 처음이라서 그런지 대답이 시원치 않다. ‘그렇게 배웠다’, ‘괜찮다’, ‘경험에 의한 것이다’정도의 대답을 얻을 수 밖에 없었다. 이 쥔장과는 오늘이 처음이라서 또 시큰둥하게 답변하나 보다 내가 이해해야지 ‘독일문화’가 그렇다는데 어쩔 수 없지 뭐......

이 쥔장은 아침에 시켜놓구 내가 점심을 먹고 있는지... 놀구 있는지... 어디 화장실에 갔는지.... 일은 거꾸로 하지 않는지.... 궁금하지도 않는가 보다. 오전 내내 혼자 애들이랑 놀구 있다.

점심은 삶은 감자 으깬 것(으깨지 말고 그냥 주지... ^*^), 찐 돼지고기 한 조각(1*5*8cm정도)과 그 위에 스프(또 스프다)을 얹힌 것.....

작업하던 재배하우스에 갔더니 쥔장(갬하르트)이 분갈이를 잘못한 몇 개에 대해 설명한다. 에궁~ 높이 30cm정도 화분에 흙량이 0.5~1cm정도 적다고 다시 하란다. 30개중 2개 화분.....첨에 흙량에 대해선 갈켜 주지도 않았으면서....

그리고 여기선 화분에 있는 식물을 옮길 때는 식물 목을 잡고 옮긴다...ㅎㅎㅎ

내가 화분을 잡고 옮길려구 하자 그게 아니란다. ㅎㅎㅎ

내가 식물을 다룰때 제일로 기분나빠하는 것이다.

암튼 분갈이 할 식물 몇 개를 더 옮겨다 놓구 또 사라진다. 사실 오늘오전에 한 일이 내일까지 해야 할 분량인데..... (아참 이것두 아침에 얘기한 것이다. ‘절대루 빨리하지 말구 정확히 해라. 내일까지 해야 할 일이다’라구.)

아마 여기서 처럼 한국에서 늦게 한다면 당장 해고감이다. ㅋㅋㅋㅋㅋ

천천히 되지도 않을 일을 천천히 하라구....

재배하우스나 둘러보면서 천천히 하자. 허걱 대형화분에 식물 심겨진 꼬라지하고는(사진참조), 구석에 박혀진 식물들 상태는 어떻고? 진짜 실력이 있는 식물원인가? 식물 옮겨다니는 것두 그렇구....

일반식물 상토조제, 분갈이 방법을 습득하는 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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