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2. 1.
가을 숲 가장자리를 지나다 보면 노란 열매 껍질이 세 갈래로 갈라터지면서
붉은 옷을 입은 종자가 꽃처럼 늦가을을 장식하는 노박덩굴은 자주 보아 왔을 거다.
헌데 그 열매가 달린 잔가지를 눈여겨 보지 않는 것 같다.
노박덩굴이라고 생각한 그 열매 중에 푼지나무가 있었을 거라고는.
한 번만이라도 잔가지를 손으로 잡고 쓰윽 훑어 내려 봤다면 금방 알아채었을 텐데.
야생화사이트의 웹도감 등에도 노박덩굴로 올려진 것들을 보면 노박덩굴이 아닌 게 보인다.
푼지나무와 노박덩굴은 자라는 모습이나 잎 꽃 열매가 거의 흡사하여
나도 첨엔 그냥 노박덩굴로 알았었다.
수 년 전 우연히 굴참나무 껍질을 기어오르는 파란 잎이 달린 어린덩굴을 만났다.
한 50cm 정도 되었을까? 가느다란 줄기에 가시가 보이고
그 가시가 굴참나무 껍질에 박힌 듯 기어오르고 있었던 거다.
첨 보는 녀석이라서 노박덩굴과를 뒤지던 중에 푼지나무란 이름을 알게 되었다.
푼지나무에는 잎자루가 붙은 곳의 양쪽에 고부라진 한 쌍의 가시가 있다.
탁엽이 가시로 변한 것이라 한다.
노박덩굴을 <덩굴>이란 이름이 붙어 있다. 그런데 푼지는 <나무>다.
왜 그럴까? 둘 다 길게 덩굴을 이루고 있는데....
푼지는 줄기에 기근이 있어서 나무를 감고 오르는 게 아니라 기어오르기 때문일까?
그래도 그렇지, 담쟁이<덩굴>도 빨판이 달린 흡착근으로 담을 기어오르지 않남?
하기사 푼지도 오래 된 줄기는 감고 오르기도 하던데..
그런 기준으로 본다면 <기어 오르는> 것과 <감고 오르는> 것이
<나무>와 <덩굴>의 차이는 아닐 터.
엥~! 뭐 이 정도만 생각해야지 더 알라믄 고양이 풀어야 할끼구마.
이젠 노박덩굴 열매를 만나면 스윽 잔가지를 손으로 훑어 내려 보시라.
그러면 쉽게 푼지나무를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너무 세게 손으로 훝어 내리지는 말아야 한다.
암괭이 한테 긁히는 상채기는 책임 못진다. ㅎ
푼지나무 암꽃.
푼지나무 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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