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라굽쇼? =>며느리밑씻개

며느리밑씻개인디요. 꽃이라굽쇼? 어데예. 다시 들따 보이소

 

 

다시 들따 봐도 꽃봉오리라꼬요?

 

 

그라몬 껍데기 살짝 빗기 보까요?

허락도 없이 며느리 옷 빗낏다꼬 잡아 가몬 우짜지예? 봤능교? 까망 거.

 

요건 내가 강제로 빗긴 거 아입니더. 지 스스로 벗었지라.

지가 안 벗었으믄 쩌어그 저 노린재 녀석이 한 짓일 겁니더.

 

 

인자 알겠능교? 꽃이 아이라능거. 나도 이눔 한테 안 속았능교.

며느리밑씻개 열매를 담아야 하는디 아무리 기둘리도 꽃봉오리만 달고 있능기라요.

8월 초에 분명히 꽃을 담았거덩요. 아무래도 내가 속고 있는기다 하고 생각이 안 들었능교.

 

그래서 오늘 칼 들고 한판 했지요. 분명히 조 빨간 봉오리 안에 까만 씨가 들어 있을끼다 하고

안 벗을라 카는 며느리 껍데기를 미니 칼로 살살 벗기니께 내 짐작이 안 맞았능교.

 

꽃받침이 씨를 품고 바알갛게 홍조를 띠면서 단풍이 드니 안즉도 꽃 피고 있는 줄 알았지라.

그 속에 씨가 익고 있는 줄 누가 알겠심꺼. 요기 마카 다 열매가 아잉교. 

 

 욘석도 내가 후비 팠는디 안즉도 씨가 새파랗더구마요.

  

 

 

8월 13일 담은 꽃은 요렇게 안 생겼능교.

근데요 꽃잎이라는 기 꽃잎이 아이고 꽃받침입니더. 꽃잎은 없다 아잉교.

조 우에 열매캉 요기 꽃봉오리캉 함 비교해 보소, 홀딱 속겠지예?

  

 

잎은 양면에 터래기가 있잖니껴. 잎자루에 조 꼬부라진 까시 좀 보소, 성질 한번 드럽겠지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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