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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포풀3

몽골식물 - 등포풀(현삼과 등포풀속) Limosella aquatica L. 2022. 6. 30. 몽골. 탐사 일정 후반부라 동북쪽 국경 부근의 숙영을 마치고 하루 종일 테를지를 향해서 이동을 해야 했다. 마지막 숙영지로 정해진 테를지국립공원은 울란바토르에서 두 시간 정도 거리라서 귀국 전날 코로나 검사와 시내 일정을 소화하려면 오전에 울란바토르에 도착해야 했기 때문이다. 숙영지를 출발한지 2시간, 며칠 전 머리를 감고 몸을 씻던 오논강 지류에 잠시 차를 세웠다. 작은 강은 강수량이 적은 몽골 기후에 비하여 꽤 유수량이 많았는데 넓은 초지와 산지에서 스며 드는 물이 모여서 이렇게 끊어지지 않은 물길을 만드는 것 같았다. 몽골의 초지는 질퍽한 습지도 있어서 푸른 풀들이 끝 없이 펼쳐져 있었지만 초원을 가로지르면서 오가는 길에 보면 물길이 말라 있는 곳이 많았고 작은 도랑은 거의 .. 2022. 8. 1.
등포풀(현삼과 등포풀속) Limosella aquatica L. 2013. 5. 초순. 대박이다~! 올 봄 최고의 수확이다. 이 녀석을 보자고 몇 년을 별렀는지 모른다. 원래 사는 곳이 진창이라서 싹이 나는 걸 찾았다는 소식을 듣고도 봄 비에 이내 물에 잠겨 버려서 꽃은 커녕 싹조차 구경하지도 못하게 되어 버렸었다. 그러고는 강변 개발이라는 대공사에 그 서식처 마저 다 뒤집혀 버려서 이젠 만나볼 기회조차 없이 사라져 버렸다고 한탄했었는데... 이렇게 갑자기 눈앞에 나타난 녀석들 모습에 멍 하니 정신이 없다. 이 녀석은 서울 영등포에서 처음 발견되었다고 하여 등포풀이란 이름을 얻었다. 습지에서 서식을 하며 멸종위기 1급 희귀식물이다. 등포풀 꽃 : http://blog.daum.net/qweenbee/8893579 http://blog.daum.net/qweenbee/.. 2013. 5. 12.
등포풀(현삼과 등포풀속) 열매 Limosella aquatica L. 2013. 5. 초순. 그랬다. 여태껏 우리는 이 녀석들의 생태를 모르고 계속 헛다리만 짚었던 것이다. 원체 10cm도 안되는 녀석들이라 물에 잠겨 버리거나 논을 갈아 엎어 버리면 생이 끝나버리는 것이라. 이 녀석들은 못자리를 만들기 전에 꽃을 피우고 열매 맺기를 후딱 끝내 버리는 전략을 세웠던 걸 몰랐던 것이었다. 그걸 모르고 봄이 끝나 갈 즈음에서야 강변 습지 바닥을 뒤지고 다녔으니 이 녀석을을 찾을 수가 없었던 게다. 이 곳도 곧 논갈이가 시작되어 곧 뒤집어지겠지만 이 녀석은 벌써 열매를 많이도 달고 있다. 곧 열매가 터지고 종자가 흩어지게 되면 논을 갈아 엎어도 걱정이 없는 것이다. 오랜 시간 그리워하던 아가를 만나서 너무 행복했던 봄날이다. 많은 종자를 남기기 위하여 이 녀석은 원 개체에서 사방.. 2013. 5.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