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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식물/몽골 식물

몽골식물- 손바닥난초라고? Orchis salina

by 여왕벌. 2022. 7. 13.

2022. 6. 25. 27. 몽골 한갈호수.

 

 

호수변 습한 초지에서 만난 붉은꽃이 피는 난초를 두고 손바닥난초다 아니다로 의견이 분분하였다.

눈밝은 꽃동무는 꽃의 형태가 손바닥난초와 다른 것 같다 하였고 다른 일행은 손바닥난초라고 본다고 의견이 갈렸다.

 

아침 준비를 위하여 호수변에서 반찬거리 부추 잎을 따러 함께 가던 숲해설 관련 일을 하는 꽃동무한테

이 녀석을 파서 뿌리를 확인해 보자고 의견을 맞추었다.

 

마침 가위를 들고 있었기에 가위를 이용하여 땅을 파기 시작하였는데

주변의 벼과 사초과 식물들의 뿌리가 땅 속을 꽉 채우고 있어서

가위로 그 뿌리들을 자르면서 난초 뿌리를 캐는데 십 여 분의 시간 동안 씨름을 하였다.

뿌리는 손바닥처럼 갈라진 모습이 비슷하여서 손바닥난초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는데....

 

일행들에게 뿌리를 보여주고서 다시 심어주려고 했는데 

이 곳의 식물에 욕심을 내던 불편러가 이 난초를 캐서 가지고 가고 싶어 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더 캐지 마라고 그 뿌리를 주었다. 출국할 때 걸려도 책임 못진다고 하면서.

 

비가 그친 오후에 수변의 식물을 탐사할 때

간이용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이 녀석 뿌리 주변 흙은 파려고 했던 흔적을 보고 웃었는데,

아마도 그 불편러 분이 이 녀석을 숟가락으로 캐내려고 시도를 한 것 같았다. 

가위들고도 십여분이나 씨름을 했는데 플라스틱 숟가락이라니 ㅎㅎ.

 

매번 큰 소리로 불평을 앞세우며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점도 맘이 불편하였지만

개인 거주지 주변을 오만 야생화로 꾸며 놓았다는 자랑은 더 비호감이었다.

본인은 대부분 구매하여 심은 거라고 변명같은 설명을 했지만 그 말을 온전하게 믿기 어려웠다.

 

식물 재배에 오래 일을 한 꽃동무가 꽃이 핀 난초의 뿌리를 가져 가 봐야 살릴 수도 없다고 말을 해도 

그 사람은 그저 욕심이 나는 모양이었다.

 

헌데 손바닥난초라고 했던 이 녀석은

몽골 식물도감에는 손바닥난초가 아닌 Orchis militaris  또는 Orchis salina 로 올려져 있었다.

 

두 권의 도감에 올려진 학명으로 검색해 보니 Orchis  salina 에 더 근접한다.

결국 꽃의 모양이 손바닥난초와 다르다는 꽃동무의 의견이 맞았던 것이다.

 

 

2019년 7월 백두산 왕지에서 만난 손바닥난초이다. 꽃의 형태가 다르다.

 

 

 

뿌리가 손바닥 난초와 비슷하긴 하다.

 

 

손바닥난초속  Orchis salina : https://qweenbee.tistory.com/8909053 (몽골)

 

손바닥난초 : https://qweenbee.tistory.com/8904773   https://qweenbee.tistory.com/8888543

   

손바닥나비난초 : https://qweenbee.tistory.com/8910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