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6. 25. 27. 몽골 한갈호수.
호수변 습한 초지에서 만난 붉은꽃이 피는 난초를 두고 손바닥난초다 아니다로 의견이 분분하였다.
눈밝은 꽃동무는 꽃의 형태가 손바닥난초와 다른 것 같다 하였고 다른 일행은 손바닥난초라고 본다고 의견이 갈렸다.
아침 준비를 위하여 호수변에서 반찬거리 부추 잎을 따러 함께 가던 숲해설 관련 일을 하는 꽃동무한테
이 녀석을 파서 뿌리를 확인해 보자고 의견을 맞추었다.
마침 가위를 들고 있었기에 가위를 이용하여 땅을 파기 시작하였는데
주변의 벼과 사초과 식물들의 뿌리가 땅 속을 꽉 채우고 있어서
가위로 그 뿌리들을 자르면서 난초 뿌리를 캐는데 십 여 분의 시간 동안 씨름을 하였다.
뿌리는 손바닥처럼 갈라진 모습이 비슷하여서 손바닥난초라는 의견에 힘이 실렸는데....
일행들에게 뿌리를 보여주고서 다시 심어주려고 했는데
이 곳의 식물에 욕심을 내던 불편러가 이 난초를 캐서 가지고 가고 싶어 한다는 말을 전해 듣고
더 캐지 마라고 그 뿌리를 주었다. 출국할 때 걸려도 책임 못진다고 하면서.
비가 그친 오후에 수변의 식물을 탐사할 때
간이용 플라스틱 숟가락으로 이 녀석 뿌리 주변 흙은 파려고 했던 흔적을 보고 웃었는데,
아마도 그 불편러 분이 이 녀석을 숟가락으로 캐내려고 시도를 한 것 같았다.
가위들고도 십여분이나 씨름을 했는데 플라스틱 숟가락이라니 ㅎㅎ.
매번 큰 소리로 불평을 앞세우며 분위기를 다운시키는 점도 맘이 불편하였지만
개인 거주지 주변을 오만 야생화로 꾸며 놓았다는 자랑은 더 비호감이었다.
본인은 대부분 구매하여 심은 거라고 변명같은 설명을 했지만 그 말을 온전하게 믿기 어려웠다.
식물 재배에 오래 일을 한 꽃동무가 꽃이 핀 난초의 뿌리를 가져 가 봐야 살릴 수도 없다고 말을 해도
그 사람은 그저 욕심이 나는 모양이었다.
헌데 손바닥난초라고 했던 이 녀석은
몽골 식물도감에는 손바닥난초가 아닌 Orchis militaris 또는 Orchis salina 로 올려져 있었다.
두 권의 도감에 올려진 학명으로 검색해 보니 Orchis salina 에 더 근접한다.
최혁재 몽골식물도감에는 Dactylorhiza salina 오 올라있다.
결국 꽃의 모양이 손바닥난초와 다르다는 꽃동무의 의견이 맞았던 것이다.
2019년 7월 백두산 왕지에서 만난 손바닥난초이다. 꽃의 형태가 다르다.
뿌리가 손바닥 난초와 비슷하긴 하다.
북방나비난초 Orchis salina : https://qweenbee.tistory.com/8909053 (몽골)
https://qweenbee.tistory.com/8911257(내몽골)
손바닥난초 : https://qweenbee.tistory.com/8904773 https://qweenbee.tistory.com/8888543
손바닥나비난초 : https://qweenbee.tistory.com/891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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