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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공부방/신종 미기록종 연구논문

백정화 속 1종 발견(Serissa serissoides 추정)

by 여왕벌. 2021. 7. 19.

2021. 6.  하순,

 

그동안 조사하고 관찰하고 있던 녀석이다. 

연구 중이라 글을 올리지 않았었는데, 잠깐 공개되었던 꽃동무의 글이 단초가 되어

이 곳이 노출 된 것 같아서 정리하여 올린다.

 

장마 기간이라지만 이글거리는 뙤약볕에 얼굴은 홍시가 되었고

등골로 흐르는 땀으로 여러 번 샤워를 하면서 이 녀석을 관찰하느라 힘은 들었지만

새로운 녀석을 만난다는 설레임이 무더위도 아랑곳 하지 않게 만들었다.

 

 

첫 느낌은 꼭두서니과 백정화의 한 종류겠구나 하는 것이었는데,

그렇다고 조경용으로 식재하는 백정화 종류들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었다.

 

개화가 마악 시작하는 시기인 듯 아직 꽃이 그리 많이 달리지는 않았으며

키가 작아서 녀석이 처음에는 금방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꽃은 잎짬과 가지 끝에 뭉쳐서 달려 있었으며 꽃받침은 피침형으로 길고 뾰족하였다.

 

엽신이 자루로 흘러내리는 듯한 난형의 잎은 크기가 일정하지 않았고 거치가 없었다

 

일단 가지를 채집하여 국립기관의 J박사한테 보내고 현장에 함께 가 보기로 약속을 잡았다.

 

serissa 속 검색 결과 중국의 白马骨 Serissa serissoides  와 가장 흡사한 것으로 확인이 되었다.

헌데  j박사의 이야기로는 세계적으로  Serissa 속은  Serissa japonica  1종만 인정하며 나머지는 이명처리한다고 한다.

 

 

7월 초.

 

다시 찾은 현장은 개화가 많이 진행되어 처음 보다 훨씬 많은 개체들이 눈에 들어왔다.

 

 

지난 번에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암술이 길게 드러난 꽃과 수술이 더 발달된 꽃이 딴그루에 피고 있었다.

장주화와 단주화로 봐야할지 세밀하게 관찰하지는 못하였다. 

 

이 녀석이 이 곳에 터를 잡은 것은 꽤 오래 전인 것 같지만

일단 분포하는 면적이 크게 넓지 않으니 자생이라기 보다는 중국 쪽에서 유입된 게 아닐까하는 의심이 드는데,

인근 섬도 함께 조사하여 분포지가 폭 넓게 나온다면 자생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중국에 가까워서 이 녀석이 흘러들어 왔을까? 

주변에 식재해 둔 어린 측백나무가 보이고 다른 나무들을 식재했던 흔적이 있으니.........

아마도 산지에 식재된 나무를 따라 유입이 되었을 가능성도 배재하지 못한다.

(인근 섬 조사 목록에 백정화가 있어서 기대를 하고 나중에 확인을 했지만 이 녀석이 아닌  Serissa japonica 였다고 한다)

 

 

 

J 박사가 DNA를 분석하여 연구를 진행하고 있으니 자생이든 유입이든 결과가 정리 되겠지.

 

이 녀석 외에 두 가지를 더 보내 놓았는데 함께 분석이 들어 갔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