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잎산들깨(꿀풀과 쥐깨속)

2018. 9. 23.

가을이면 한 번은 들르는 곳이다. 10년 전에는 이 곳이 전국적으로 야생화 동호외의 가을 정모지로 인기 있던 곳이지만 이젠 전설로만 남았다.

나무가 자라면서 초본류는 자연스레 도태되어 이젠 그 아름다웠던 모습을 그리 남아 있지 않기도 하지만

몇 년 전 아무 생각 없고 무지한 상주시청 공무원들이 이 습지에다가 연산홍과 개나리를 잔뜩 심어 두었기에 습지를 망쳐 버렸다.

환경이 맞지 않은 연산홍은 다 죽어 버리고 적응력 좋은 개나리는 졸참나무와 어울려서 산비탈을 덮어 버렸다.

왜 자연을 그대로 두지 못하고 인공적인 꾸밈으로 조경의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걸까?

진퍼리새가 우거지면서 습지 식물들도 자연스레 사라져 버려서 어쩌다가 가끔 한 두 명 찾기는 하지만 이젠 거의 발길이 끊어져 버렸다.

산 능성이에는 페러 활공장이 있어서 능선의 풀과 나무를 깎고 베어버리는 통에 구절초 군락도 거의 사라져 버렸다.

이 활공장 능선에는 백령풀이 좌악 깔려 있어서 참 뜻밖이라 생각했는데

이 곳에서 우연하게 만난 페러 체험 운영자는 능선의 백령풀을 잔디씨인 줄 알고 본인이 거기 뿌렸다고 한다.

물길이 흘러 내리는 주변에는 그나마 가는잎산들깨라도 여전하게 꽃을 피우고 있다.

향이 좋아서 무척 좋아하는 녀석인데 씨앗을 집 마당에 뿌려두어서 해마다 마당 가에도 소복하게 자라서 꽃을 피워주고 있다.

쥐깨풀/들깨풀/산들깨/가는잎산들깨 : http://blog.daum.net/qweenbee/8886828

여왕벌이 사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