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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공부방/식물공부자료

열매가 익으려면 2년이 걸린다

by 여왕벌. 2016. 3. 14.

며칠 전  세종시의 한 수목원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대왕참나무 아래를 서성거리다가 겨울눈을 담아 왔다.

자료를 정리하려고 원본을 확인하는데 겨울눈 사이에 어린 열매가 눈에 들어 오는 것이었다.

하~! 대왕참나무 열매도 2년 만에 익는 경우였던 걸 이번에야 확인하게 되었다. 




수목의 경우 열매가 익으려면 2년이 소요되는 종이 몇 종 있다.

비자나무, 개비자나무, 소나무과, 구실잣밤나무 같은 참나무과 등이 그 좋은 예인데

꽤나 큰 줄 알았던 1살 박이 어린 열매의 실체를 알고서 뜻밖의 모습에 참 어이 없어 한 적이 있었다. 


1년을 자랐으니 제법 큰 모습이려니 하고 열매를 찾아도 당최 눈에 띄지 않았는데

겨울눈을 담아서 확대를 해 보고서야 무릎을 치게 되었던 것이다.

겨울눈의 크기나 어린 열매의 크기가 차이가 나지 않으니 아무리 찾아도 발견할 수가 없었던 걸 몰랐으니.


아래는 제주도와 남부 도서 지역에 자생하는 구실잣밤나무이다.

5월이면 이렇게 밤나무 처럼 누렇게 꽃을 피우는데 향기 또한 밤나무와 흡사하다.




구실잣밤나무의 길쭉한 무딘 삼각상의 열매는 잣처럼 고소한 맛을 내고 있어서 간식거리로도 꽤 쓸만한 녀석인데

너무 자잘하여서 껍질을 까는 수고에 비하여 경제성이 없다는 게 흠이다.



이 녀석 종자가 떨어지기 직전의 모습은 아래와 같다.


봄에 꽃이 피고 이듬해 가을 열매가 익고 있을 때의 모습이다.

4~5겹의 얕은 각두가 달린 타원형의 열매인데 끝부분이 3~4갈래로 갈라지면서 종자가 떨어지는 것이다.




그러면 이 녀석은 어떤 모습으로 꽃을 피울까?

참나무과의 일반적이 꽃이 피는 모습과 다를 바가 없는데

길게 늘어진 게 수꽃이고 짧은 가지에 좁쌀처럼 다닥다닥 붙어 있는게 암꽃이다.

아래는 수꽃이다.



암꽃이다.  암꽃은 각각 3개의 암술대가 있으며 가지 끝부분의 엽액에 달린다.



눈 밝은 사람은 아래 사진에서 암꽃과 수꽃이 섞여 있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그러면 이렇게 꽃을 피운 녀석이 일년 동안 어떤 모습으로 어린 열매를 키우고 있는 것일까?

꽃이 진 후 가을도 지나고 12월도 지나고 이듬해 1월 만난 어린 열매의 모습이다.

관심을 두고 살펴 보지 않으면 일년동안 어린 열매가 이렇게 닥지닥지 붙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줄 눈치 채지 못할 것이다


 



꽃이 필 때의 암꽃 모양이나 1년 생 열매의 모양이나 달라진 게 없으니

키우고 양육하는 게 아니라 그냥 보호만 하고 있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아래 그림을 보면 일년 생 열매가 겨울눈보다 더 작다는 걸 확인할 수 있다. 



가시나무 종류도 2년 만에 열매가 익는 경우가 있는데 아래는 12월  붉가시나무의 어린 열매 모습이다.

동아는 다른 가시나무에 비하여 큰 편이지만 동아와 1년 생 어린 열매의 모습을 보면 얼마나 작은지 짐작이 된다.


 이 녀석 역시 5월에 꽃을 피워서 요런 상태로 일년을 넘기고 이듬 해 가을에 열매가 익는다

 

붉가시나무의 2년 생 열매의 7월의  모습이다. 조금씩 열매의 모습을 만들어 가고 있다.



개비자나무와 비자나무도 열매가 이듬해 익는데

역시 1년 생의 어린 열매는 성장하지 않고 좁쌀처럼 자리만 잡고 있다.

지난 해 열려서 겨울을 난 3월 초순의 어린 열매 모습이다.


5월 중순 쯤이면 지난 해의 열매가 이 정도로 자라게 되는데

가지 끝에는 올해 달린 또 다른 어린 열매가 내년을 준비하고 있다.



다 익은 개비자나무 열매는 9월에 붉게 익는다.



남부지역에 주로 분포하는 비자나무는 개비자와 달리 키큰 교목으로 잎이 매우 딱딱하다

이 녀석도 역시 개비자나무처럼 열매가 익으려면 이태가 걸린다


5월 중순 제주도에서 담은 비자나무 암구화수이다(암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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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중순에는 자닌해 달린 어린 열매가 요정도 크기로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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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이 되었지만 별로 자라지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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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에 꽃이 핀 후 전년도 열매는 갑자기 커지기 시작하는데 6월의 열매는 이렇게 거의 다 커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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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비자나무 열매와 달리 비자나무 열매는 녹색으로 익는다

9월 중순의 비자나무 열매이다. 가지 끝 부분에는 봄에 달린 어린 열매가 내년을 기다리고 있다.



소나무과 녀석들도 마찬가지로 솔방울이 익으려면 2년이 걸린다

왜 당해 년에 열매가 결실하지 않고 2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지는 아직 그 원인을 모르겠다.


식물의 생태 현상이란 이렇게 파고 들면 신기하고 재미 있다.

그래서 카메라를 놓지 못하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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