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8.
퇴근길 대왕참나무 묘목 밭이 있어서 꽃을 담고 있는데 할머니 한분이 쳐다보면서 뭐 하나고 말을 건다.
사진을 찍는다고 햇더니 집에 이상한 새가 채 안에다가 새끼를 쳤다고 자랑을 한다
아마도 사진을 찍으라는 것 같아서 따라가니 어두운 선반에 얹혀 있는 채 안에 아직 눈도 뜨지 못한 아기새들이 콜콜 자고 있다.
혹시나 놀랄까 봐 채를 조심스럽게 당겨서 몇 장 사진을 찍는데도 미동도 없다.
어미새가 나타나기 전에 얼른 자리를 피해 주었는데 할머니도 혹시나 새들이 놀랄까 일부러 멀찌감치 피해 다닌다고 한다
무사히 새끼를 친 걸 보면 주변에 길고양이가 없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할머니는 작은 마당 한 켠에 요모조모 꽃과 유실수들을 심어 두었는데 참 정이 많고 정갈하신 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