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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식물/제주도 식물

짝퉁 현호색들

by 여왕벌. 2014. 4. 14.

 2014. 4. 9. 제주.

 

제주 첫 날, 아직 공식 일정이 없어서 도착하는 대로 렌트차를 몰아서 한라생태숲에서 한참 시간을 보냈다.

숲 바닥에 자잘하게 자색으로 피어 있는 현호색 녀석들을 보고 좀현호색이겠거니 하고 한참 담았다.

 

헌데 에게? 꽃의 수가 많고 포엽이 빗살처럼 갈라져 있다. 화축에 털도 보인다.

그라몬 탐라현호색이란 말시? 어째 거시기한디?

 

 

탐라현호색은 화축과 화경에도 털이 있단 말시? 긍께 욘석이 탐라라 할수도 없는디....

걍 탐라가 되다가 만 짝퉁탐라로 봐야쓰겄다.

 

 

에헤~~!!

 어지간히도 탐라가 되고 싶었던 모양이여. 욘석도 흉내 내다가 말았네여

 

 

 

 

그라도 나가 자존심이 있지 먼다꼬 넘의 흉내를 낸다지라?

내는 꿋꿋하게 현호색 할끼여

 

 

 

근디 야는 누꼬?

쬐꼬만 꽃 2~3개를 달고 줄기 잎도 2개 정도라 좀현호색 아닝가부러요?

 

 

 

 

 

 

 

오잉? 야도 가 맨치로 생긴 꼬라지가 좀스럽구마잉?

헌디 포엽이 손가락 갈라지듯이 쫄쫄 찢어져 있는디여?

 

그라몬 좀현호색이라 인정하기 어렵지라.

에라이~! 니도 짝퉁이구마.

 

 

생태숲에는 짝퉁 현호색들만 득시글 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