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령목(목련과 초령목속)

2014. 3. 16. 제주.

드뎌 초령목 꽃을 담았다.

어느 기관에 있던 녀석은 수고가 너무 높아서 꽃을 보지 못해서 알찌근해 있었더니

꽃동무가 개인 농장에 심겨져 있는 다른 정보를 얻어서 도와 준다

작업하는 사람들, 직원 등을 만나면서 몇 차례의 통과 관문을 거쳐서 만난 초령목이다.

초령목 꽃을 담다가 바닥에 싹이 트고 있는 화훼식물을 밟고 하니까 아무나 와서 다녀 가는 것을 신경 쓰는 것 같다.

사실 이 녀석을 촬영하면서 발 아래 싹이 돋는 걸 모르고 밟고 다녔다는 걸 나중에야 알고서 무척 미안하였다.

그러니 꽃을 찍는 게 문제가 아니라 초화류 싹을 마구 밟아 버리는 게 문제라는 말을 하는 거다.

사장님께 보고해야 된다면서 꼬치꼬치 묻는 게 부담스럽긴 했지만 사유지니 그건 당연한 것이라 생각이 든다.

촬영을 마치고 나오려다가 렌트카에 문제가 생기는 바람에

부산스러운 소리를 듣고 나온 농장 대표를 만나게 되어서 이 나무와 관련된 뜻밖의 이야기를 들었다.

이창복 박사가 진도인가에서 초령목 어린 유목을 가져다가 제주에 사는 제자에게 키워보라고 주었단다.

그 제자가 자기 집에서 키우다가 3~4m 쯤 자랐을 때 귀한 나무를 집에서 키우기가 난감하여서

이 곳에 보내었다고 하는데 이 곳에 온지도 7년이 넘었다고 한다.

수고는 10m 정도로 수목원의 녀석보다는 작은 편이었지만 아주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었다.

여왕벌이 사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