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도만두(대극과)

2012. 9. 22. 전남.

 

9월 들면서 세번이나 할퀸 태풍 뒷자리는 엄청 났다.

그 넓은 섬 전체의 나무들이 완전히 폭격을 만난 듯이 잎이 다 떨어지고 다시 새순이 돋고 있었다.

 

녀석들은 잎을 통하여 영양 생장에 필요한 동화작용을 할 수 없으니 양분을 만들지 못하여 빨리 잎을 피워야 하기 때문일 거다.

그러니 다급한 맘에 내년에 틔워야 할 잎눈을 지금 마구 틔우고 있는 것일 게다

아니면 이 녀석들이 겨울이 지난 걸로 착각을 하는지 목련이며 벚나무, 배나무에 내년 봄에 피울 꽃눈을 다 열어제껴 버렸다. 

 

침엽수 잎은 붉게 변하였고 상록수들조차도 모두 잎을 떨구어 바닥은 온통 낙엽으로 버석거리고 있었다.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섬 안쪽의 숲도 바람을 타고 날아온 염분으로 인하여 피해를 입은 모습은 매한가지였다.

 

해안의 조도만두 나무도 잎과 열매가 작살이 나서 새잎이 돋고 있었는데 다행하게도 산자락 안쪽에 오그라든 잎이라도 달고 있는 것이 있다.

열매 껍질은 거의 터져 버리고 붉은 종피를 드러내고 둥지를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

 

 

 

 

 

 

 

 

 

조도만두 : http://blog.daum.net/qweenbee/8892071              http://blog.daum.net/qweenbee/88920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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