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3. 전남.
정모지의 꽃들이 다 물 먹은 상태라서 멀리 전남 까지 히어리와 보춘화를 보러 이동하였다.
히어리의 장관에 넋을 잃고 발걸음 떨어지지 않는데, 빨리들 가자고 재촉이다.
계곡 숲으로 들어서니 뾰족하게 토라진 얼레지가 바닥에 가득한데 멀리서 환호성이 들려온다.
마음이 급하여 후다닥 거리며 다가서니 와우~! 보춘화가 제대로 피었다.
역시 보춘화는 아랫 동네가 제격이다. 하기사 중부 지역에는 찾을래야 그리 쉽지도 않으니...
오늘 정모에서 만난 녀석 중에 가장 근사한 녀석이다. 다들 이 녀석 앞에 무릎을 꿇고 여러 번 절을 하였다.
주변 인가에서 개짖는 소리가 요란하니 마을 주민이 나와서 기웃거린다.
"거기 난 캐면 안 되요. 사진만 찍고 가실 거지요?"
"네~! 걱정 하지 마세요. 보춘화 잘 지켜 주셔서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볼 수 있게 잘 보살펴 주세요."
정말 고맙다. 이렇게 곱게 꽃을 피울 수 있게 주민들이 지켜 주어서.
오늘 비가 부슬거리는 덕분에 정모지의 꽃을 포기하고 멀리 이곳 까지 오게 되었다. 비를 고마워 해야 하나?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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