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딱취2(국화과)

2010. 11. 1. 제주.

 

하얀 바람개비 원시의 숲에서 바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벌써 한라산 중턱의 나무들은 잎을 거의 떨구고 바람이 부는대로 낙엽들이 바스락 거리고 있었다.

 

추분취를 보러 가는 숲에 어쩌면 좀딱취를 볼 수 있을 것 같다는 말에 기대가 되긴 했지만

생태숲에서도 봉오리만 달고 있는 좀딱취만 봤기에 하도 꽃을 보고 싶어하는 내게 꽃동무가 위로를 하는 거려니 했다.

 

"꽃이 폈어요!"

짙은 보라색을 띠고 꼿꼿하게 바람에 맞서고 있는 한라돌쩌귀에 집중을 하는 사이 꽃동무가 소리친다.

반갑게 다가가니 아고야~! 자그마한 좀딱취가 앉은뱅이 걸음으로 한 가득 바람개비를 돌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