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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자료실/수목류

가침박달(장미과)

by 여왕벌. 2010. 7. 8.

2010. 7. 8. 앞산.

 

앞산에 올랐다가 가침박달나무 열매가 장식처럼 예쁘게 여물어 가길래 담아 왔다.

작년에 그 앞산의 참나무를 베면서 잡목들을 모두 베어버리는 바람에

가침박달과 생강나무, 화살나무 같은 내 동무들이 올해는 꽃을 피우지도 못하였는데,  

서양톱풀을 담고 내려오는 데 바위 틈에 가참박달이 열매를 곱게 달고 있는게 아닌감?

 

  

울 집 마당의 나무들은 매년 가지가 마구 잘려지는 수난을 당한다.

엄니가 어설프다고 당신 입맛대로 잘라버리기 때문이다. 화살나무도 가침박달나무도 그 수난을 피하지 못하였다.

지난 겨울 대단했던 추위로 꽃도 별로 피우지 못하였는데 그마저 잘렸으니 이쁜 가침박달 열매는 구경도 못하였다. 

 

 

마당에 뿌려진 풀꽃들을 잡초라고 뽑아버리는 엄니는 제비동자꽃도 다 뜯어 버리셔서 얼마 전에 한바탕 한 적이 있다.

엄니는 꽃도 피지 않고 풀만 우거지니 뱀이 나올까 걱정이 되신 거다.

 

사실 이태 전에 저녁 어스름할 무렵 채전에서 뱀에게 발목을 물리신 적이 있으시다.

독사가 아니었기에 망정이지 까딱했다면 위험했을 뻔 했다. 풀이 우거지면 배암이 더 꼬인다는 엄니 말씀도 일리는 있다.

아랫채 뒤쪽으로 배암 굴이 있긴 하다. 그래도 뭐 설마 집 마당에 뱀이 들어 오겠나 싶기 때문에 풀꽃을 뽑는 엄니한테 짜증을 내었던 거다.

 

 

2010. 5. 4. 오가는 길.

 

퇴근 길에 가침박달 꽃을 담아 두었는데 골방에 쳐박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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