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지역별식물/내몽골식물

내몽골식물 탐사기 1-추위와 함께 온 황사바람

by 여왕벌. 2024. 7. 4.

2024. 6. 21.~22. 중국 내몽골.

 

몽골의 식물은 3차례 탐사한 적이 있지만 인접한 중국 북쪽 내몽골의 식물은 어떨까 궁금하던 차에

내몽골의 탐사가 진행되어 합류하게 되었다.

 

8시 30분 비행기는 정상적으로 출발하여 2시간 만에 북경 공향에 착륙하였는데 현지 시각으로는 1시간의 시차 덕분에 9시 30분에 도착한 것이다.

우리 팀은 12명, 25인승 큰 버스에 한 자리씩 차지하니 널널해서 편하였다. 큰 마트에 들러서 간식과 김치 등 약간의 반찬을 사는 동안 주변의 잡풀떼기를 지나칠 수가 없어서 방가지똥도 유심히 들여다 본다. 혹시나 다른 녀석일까 해서.

별 수 없는 방가지똥으로 보인다.

 

1시 쯤 북경을 출발한 버스는 휴게소에서 두 번 쉬고 8시 30분 쯤에서야 내몽골 울란바통의 호텔에 도착하였다.

도로는 잘 닦여 있어서 시속 80Km 달리는 버스는 편안했지만(더 이상 달리면 기사들의 불이익이 너무 커서 더 달리지 않는단다)

긴 이동 시간은 지겹기 짝이 없어서 자동적으로 잠에 빠져들었다. 중간 중간 초지를 탐사하기로 예정이 되어 있었지만 적당한 탐사지가 보이지 않아서 그대로 달리기만 했으니 얼마나 몸이 뒤틀리던지. 호텔에 도착하니 직원들이 외국 투숙객을 환영하는 몽골식 환영식을 준비하고 있었다.

 

침대 두개가 놓여진 숙소 방은 그런대로 깨끗했는데 비가 내린 탓에 9도 정도로 내려 간 기온으로 추위를 느껴야 했다. 여름이라 방에 온기를 위한 가열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내 몸의 열조차 빼앗아가는 침대까지도 도움이 되지 않는 추운 밤이었다.

 일출 촬영을 한다고 새벽에 일어나서 4시부터 움직였는데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워서 얇은 옷을 겹겹이 껴 입어야 했다.

 

짐을 쌀 때, 얇은 패딩 잠바를 몇 번이나 들었다 놨다 하다가 빼 버린 게 여간 후회가 되지 않았다. 한국의 때 이른 폭염도 패딩잠바를 내쳐버린 한 원인을 제공하였다. 바람을 타고 온종일 날리는 황사는 머리카락을 뻣뻣하게 만들 정도로 내몽골의 첫 환영식 치고는 날씨가 고약했다.

거기다가 부상당한 엄지발가락 때문에 움직임도 용이하지 않았으나 거북이 걸음으로 느릿느릿 다 따라 다니긴 했다. 

흐린 황사날씨로 일출은 꽝 치고 언덕 주변의 식물을 탐사하였는데 다소 바람이 많고 건조한 언덕이라는 환경 때문에 식물체가 왜소하고 대부분 개화도 아직 일렀는데, 거의 대부분 몽골에서 만났던 녀석들이었다.

 

해가 떠오르기를 가다리는데, 나지막한 앉은뱅이 큰솔나리가 시선을 잡았다.

 

짙은 향으로 추위를 잊게 해준 몽골백리향

 

들떡쑥과 흡사한 솜다리속 녀석

 

다닥냉이속 열매를 달고 있는 배추과 녀석

 

들지치는 당연히 잡초처럼 자리를 차지하고 

 

물싸리풀과 비슷한 녀석이지만 다른 물싸리풀속으로 보인다.

 

몽골과 마찬가지고로 다양한 십자화과 녀석들이 많이 나타난다.

 

저만치 언덕 위로 해가 떠올랐다. 황사로 희뿌연 하늘에 진주 구슬하나 던져 놓은 듯.

 

좀낭아초가 좀스러운 꽃을 피우기 시작한다.

들지치

 

솔장다리 종류로 보이는 지난 해 건초 모습도 그대로 남아 있다

 

그 어린싹들이 파랗게 융단을 만들었다.

 

 

일행을 배경으로 서 있는 들지치

 

열매를 실하게 달았다

 

언덕 비탈로 내려간 일행들이 또 큰솔나리에 집중하고 있다.

경사가 좀 심하여 내 엄지발가락을 들고서는 내려가기 쉽지 않은 비탈이다.

돌아서 내려가기에는 거리가 멀고. 할 수 없이 염소떼들이 다닌 지그재그 길 흔적을 따리 관목을 부여 잡고 내려 간다.

 

역시 여기도 다양한 두메자운속 녀석들이 많이 나타난다.

잎많은두메자운  Oxytropis myriophylla 과 같은 식구들 같다.

 

장구채속

 

꽃꿩의다리를 닮은 꿩의다리속 녀석

 

선형의 잎을 가진 참시호도 개화 시작이다.

 

흰대극을 닮은 녀석, 흰대극이 맞겠지?

 

사면 한 쪽에 엉겅퀴 종류가 무리지어 있다.

여기도 외래식물이 유입된 게 아닐까 하여 급한 마음과 달리 더딘 발걸음에  '아야 아야' 거리면서 간신히 다가가니 서양가시엉겅퀴 비슷한 녀석이다

 

느릅나무속 녀석들이 홀로서기를 하면서 언덕 여기 저기 우뚝우똑 서 있다.

그 옆에 좀스런 잎과 좀스런 열매를 달고 있는 좀갈매나무를 닮은 녀석이 보인다.

 

흙이 패여 골짜기를 이룬 속에는 대마가 무리지어 들어섰다.

 

동글동글한 잎이 귀여운 둥근잎명아주.

 

초지 바닥에 도착하니 명천봄맞이가 나타난다.이 녀석은 몽골과 내몽골 초지바닥에는 어디서나 나타난다.

잎에 터니가 많고 잎자루가 없다

 

바람 때문에 요작은 녀석들을 담느라 고생 꽤나 했다.

 

또 큰솔나리.

 

초지 한쪽에서 빵과 우유, 커피 한잔으로 빈약한 아침식사를  떼우고 이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