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4. 28. 경북.
개살구나무 꽃이 피길 기다리고 있었는데 산판을 하느라고 참나무과 개살구나무를 모두 베어 버렸다.
물론 관목들도 다 베어져서 벼랑으로 올라볼 욕심이 날 정도로 산이 훤해졌는데 경사가 급한지라 사태가 나지 않을까 걱정도 된다.
지나는 길에 잠시 이 녀석을 보러 들렀더니 베어낸 참나무 둥치를 트럭에 싣고 있었다.
아마도 표고버섯 재배용으로 쓰이지 않을까 싶은데.....
차에 시동을 거느데 할머니가 지켜 보신다. 웬 차가 남의 집 앞에 서 있었는지 의아하셨던 모양이다.
인사를 하고 참골담초이야기와 함께 할아버지 안부를 물으니
주인 할아버지는 건강이 많이 안 좋아지셔서 이젠 거동이 불편하단다.
할아버지 젊으실 때는 뒷산 벼랑으로 자주 오르내리셨다며 말동무가 생겨서 좋으셨는지 이야기가 길어진다.
뒷 산에 나무가 왜 베어졌는지 물으니 세 집에서 나무를 베어서 실어나른다고 한다.
개살구나무도 다 베어졌더라 하니 그렇다고 하신다. 허가를 받고 나무를 벤 거냐 하니 허가를 받았겠지요. 한다.
아무래도 이 산의 넓은 면적의 참나무가 베어졌다는 게 의심이 간다.
그나저나 벼랑 위에 있다는 참골담초는 산에 오르기 힘드니 그냥 상상속으로 남겨두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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