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삼과 환삼덩굴속)

2017. 8. 13.

강원도로 득달같이 달렸다.

여태 보지 못한 녀석이 단톡방에 올라왔기 때문이다. 야생으로 자라고 있다는데 맥주의 쓴맛을 내게 해주는 호프였다.

펜션 주인장에게 식물을 보려고 한다고 양해를 구하고 부탁을 드렸더니....

뭐하러 그걸 보려고 하냐는 둥, 벌써 다 베어 버렸다는 둥.....

영~ 떨떠름한 표정의 귀찮아 하는 대답이 돌아 온다.

담장도 대문도 없는 팬션에 집 안으로 들어 가는 것도 아니고 뒤안에 가서 몇 장 사진만 찍으면 되는데....참 인심 고약하다 싶었지만

내색을 하지 않고 멀리 안동에서 이거 보러 왔는데 식물도감을 만들려는데 아직 보지 못한 것이라(사실 도감에 들어갈 것은 아니었지만)

잠시 허락해 주면 어떨까 하고 사정을 하였더니 내키지 않는 말투로 억지로 허락을 해준다.

내가 언제 이 펜션의 고객이 될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어디냐 싶어서 고맙다고 하며 냉큼 건물을 돌아 들어 선다.

덩굴성 다년초로 나무를 감아 오른 긴 덩굴에 포가 발달한 열매들이 주렁주렁이다.

보통 이가화라 하는데 꽃은 포가 발달하여 마치 까치박달나무 열매를 연상시킨다.

아니다. 환삼덩굴속이니 환삼덩굴 열매를 확대해 놓은 것 같다.

잎은 환상덩굴처럼 장상으로 갈라져 있었는데 줄기 꿑부분의 잎은 결각이 지지 않는 난형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잎은 대생하며 둥글고 3-5개로 갈라지지만 7개까지 갈라지는 것도 있다. 열편은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뾰족한 톱니가 있고 갈라진 사이의 만부(灣部)가 둥글며 양면과 더불어 덩굴에 갈고리같은 잔가시가 있고 뒷면에 향기가 나는 황색 선점이 있다. 엽병은 엽신보다 짧지만 거의 같은 길이인 것도 있다.

잎자루와 줄기에는 아래를 향한 고부라진 가시가 있다

다 찍고 나오면서 고맙게 잘 봤다는 인사를 하니

그제서야 좀 누그러진 말투로 그게 호프가 아니라고 하던데 맞냐고 되묻는다.

환삼덩굴 : http://blog.daum.net/qweenbee/8889026         http://blog.daum.net/qweenbee/8886756   

http://blog.daum.net/qweenbee/8892589            http://blog.daum.net/qweenbee/8903397

호프 : http://blog.daum.net/qweenbee/89012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