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당근일까?

2012. 10. 6. 전북.

야생화 사이트 정모로 남쪽의 산에 다녀왔다.

이미 산은 가을을 지나서 꽃이라고는 찾아 볼 수가 없었고 오랜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들과 인사 나누는 시간으로 만족을 했는데

그래도 꽃동무 덕분에 귀한 녀석 하나를 델꼬 왔다.

산당근 같다고 하면서 보여주는 녀석을 보니 달포 전에 황룡강 가에서 봤던 야생의 당근 녀석과는 또 다른 녀석이다

전초 크기가 50cm는 족히 넘었고 우상으로 깊게 갈라진 잎의 열편은 그렇게 가늘지 않고 약간의 너비를 가지고 있다

총포가 당근처럼 생겼으니 당연히 당근속일거라고 생각하며 산당근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니 정보가 전혀 없다.

헌데 산형과 녀석 때문에 이우철 도감의 표본 자료를 보던 중에 두메당근 표본이 눈에 들어 온다.

옳다꾸나~!! 이 녀석은 당근속의 산당근이 아니라 당귀속의 두메당근이렸다.

헌데 이 녀석이 국가표준식물목록에는 검색이 안 되기에 확이해 보니 아래 논문에서 가는바디로 통합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산 산형과 묏미나리속 식물의 계통
선병윤(Byung Yun Sun),김철환(Chul Hwan Kim),김태진(Tae Jin Kim),김상태(Sang Tae Kim),서영배(Young Bae Suh)
한국식물분류학회 | 식물분류학회지 | 2000

그래도 도감의 표본을 바탕으로 두메당근으로 정리를 하려니 화서와 열매에서 일치하지 않는다.

도감에는 소산경 5~10개라 했는데 이 녀석은 40개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점이 두메당근의 화서 설명과 다르다

꽃과 총포 열매의 모양을 보면 당근과 흡사한데 잎 모양은 묏미나리와 많이 닮았다.

두메당근에 대한 도감의 총포 설명도 이 녀석의 총포와 일치하지 않는다.

도감에는 총포가 2개이고 소총포가 수개라고 하였다.

이 녀석의 총포는 적어도 5개 정도 되어 보이고 잎 모양이며 뒤로 젖혀지고 깊게 갈라진다.

도감의 설명으로는 두메당근의 열매는 분과로 밒이 오목하고 넓은날개가 있다고만 하였는데

이 녀석의 열매는 납작한 타원형이 긴 가시털이 있는 점이 두메당근으로 보기도 어렵다.

줄기는 매끈하고 털이 없었다.

근생엽은 엽신이 넓다. 당근 잎과는 거리가 있다.

줄기 잎은 당근 보다는 묏미나리 쪽에 가까운 형태이다

여왕벌이 사는 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