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5. 6. 태백.
다 늦은 시각에 숲길을 뒤뚱거리며 달려가게 한 주인공이다.
동강할미꽃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었지만 하늘 정원에서 우연하게 나를 알아보고 인사 나누어 준 꽃동무 두분이
알려준 동강제비꽃은 귀에 선 이름이라....일단 확인을 해 보고자 허겁지겁 차를 몰고 계곡 입구에 도착은 혔는디.....
카메라 배터리 아웃이 된 것도 모르고 목발 걸음으로 150m 정도 허둥지둥 가다가
그제서야 배터리 문제를 눈치채었으니 참으로 막막한 노릇이었다.
주차장까지 다시 가서 배터리를 가져오기에는 내 목발이 문제였기 때문이다.
이 멀리까지 일부러 바쁘게 달려와서 이 녀석 못 담고 가나 보다 울고 싶은 심정이었는데
다행하게도 고마운 분의 도움으로 차에 있던 내 여분의 배터리로 교체할 수가 있어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 주인공인 동강제비꽃이란 녀석이 매년 잔털제비꽃이려니 하면서 한 두 컷 담았던 바로 그 녀석이었다.
동강제비꽃은 식물학계의 원로 전의식 선생님이 동강변 산자락에서 우연히 발견하여
가칭 동강제비꽃이란 이름을 붙여서 학계에 발표 준비를 하고 있다는 게 검색이 된다.
화색은 완벽한 흰색이며 화경이 거의 아래로 늘어져 바닥을 쓸고 있고 전초가 밝은 녹색을 띠고 있었다
암술 주두는 사마귀 머리 모양을 하고 있는데 아래쪽으로 약간 빠져서 뾰족한 느낌을 준다
2장의 위쪽 꽃잎은 완전하게 뒤로 제껴져 있고 측판 기부에 흰 털이 있다.
꽃받침과 부속체가 뭐이 이리 복잡하게 생겼나 해서 확대를 해 보니 여치인지 베짱이인지 한 마리가 붙어 있다. ㅎㅎ
꽃받침과 꽃자루는 전형적인 녹색이고 부속체는 불규칙한 결각성 톱니가 있는데 꽃받침과 부속체의 연결 부위가 잘록하다.
잎이 서울제비꽃 잎을 많이 닮은 듯 했는데 잎 양면과 잎자루에 흰털이 많고 얕은 날개가 있다.
거치는 부드러운 곡선이고 중맥에서 대칭으로 측맥이 잎 가장자리까지 뻗어 있다.
어린 개체들이 많이 늘어나 있어서 이 곳도 동강제비꽃 자생지로서 인정이 될 듯하다
동강제비꽃 : http://blog.daum.net/qweenbee/8891738 http://blog.daum.net/qweenbee/8891737
동강제비꽃 열매 : http://blog.daum.net/qweenbee/8904012 http://blog.daum.net/qweenbee/8897754
http://blog.daum.net/qweenbee/8896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