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9.
토요일 풀꽃동무 한분이 제비란을 볼라고 멀리 간다기에 난은 그리 궁겁지 않다고 청량산으로 갔었다.
헌데 복주머니란 7송이를 담았다고 한다. 왜 진즉 복주머니를 담는다고 야그 하지 않았냐고...
그랬더라믄 나도 출발했을 거라고.....징징거렸다.
출장으로 시간이 비는 오늘 오전 자투리 시간을 어케 할까 궁리를 하다가 그냥 그 곳으로 가 보기로 했다.
두 시간이 넘는 거리를 가기 위하여 아침 일찍 서둘렀다. 7시 20분 출발.
잠시 다른 생각에 빠져서 고속도로에서 내려야 할 곳을 지나쳐 버려서 30분이 넘는 시간을 허비하였지만
9시 40분 쯤 목적지에 도착하였다. 지난 번 막 피기 시작하는 000나무를 제대로 담지 못하였는데 많이도 피었다.
노랑갈퀴도 한창 노란 꽃을 달고 지치도 몇 포기 보인다. 녀석들을 모두 충분하게 다시 담았다.
복주머니란이 어디에 있을까? 뭐 꼭 보고 싶은 건 아니지만 아직 시들지는 않았을텐데 ....
돌아와야 할까 하고 준비를 하는데.
"쩌어~그 위 절벽 끝에 몇 포기 복주머니란이 있어요."
갑자기 그 말이 떠올랐다.
꽃동무가 언젠가 손가락질 하던 벼랑이 생각났다.
절벽 아래서 쳐다보니 붉은 꽃이 여기 저기 보인다. 그렇구나 바로 저게 복주머니인가 보다.
시간을 보니 10시 50분. 절벽 위로 갔다 올만큼 충분하다. 주변 목표물을 정해 두고 등산로로 접근을 한다.
흠~!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르니 베낭을 메고 올라 가는 게 좋겠지?
베낭이 쿠션 역할을 해 줄테니. 손전화도 확인하고...
한참을 오르니 아랫쪽으로 내려간 듯한 흔적이 보인다. 아마 여기 쯤에서 내려가면 될 것 같다.
숲을 헤매는데 나무 사이로 아랫쪽 위치를 확인하니 너무 지나쳤다.
다시 되돌아가서 바위에 올라서는 순간.
와~~~!
헌데 이녀석을 지키는 지키미가 있었다.
50~60cm 정도 되는 배암이 갑자기 나타난 불청객을 향하여 공격 자세를 취한다.
헛~! 나 그냥 구경만 하고 갈겨.
올해 내 꽃복이 대박이라 그랬다.
복주머니란은 영천 높은 산에서 딱 한 포기 처음 만나고 이렇게 무더기로 두 번째 만났다.
헌데 이곳도 안전하지 못하다. 주변의 발자국이 예사스럽지 않기 때문이다.
고운 녀석들 잘 숨어 있어야 할텐데....
헌데 내가 절벽 아래서 쳐다보았던 건......복주머니가 아니었다.
그건 큰앵초였던 거다. ㅎㅎㅎㅎ
그래도 그 큰앵초를 보고 기대를 하고 올라 와서 헛걸음이 되지 않았으니
여왕벌 꽃복은 못말린다는 거지. 우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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