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몽골식물 탐사기 2 -노랑꽃양귀비에서 피뿌리풀 까지
2024. 6. 22. 울란바통 개울가 초지.
아침 해가 진주처럼 하늘에 박혀서 떠 올라도, 희뿌연 대기 걷힐 기미를 보이지 않아도 우린 안개라고 속고 있었다.
황사라는 걸 눈치 채기까지는 한참 시간이 걸렸다. 중국 황사바람을 직접 현장에서 체험하는 첫날이었다.
바람조차 심술을 부려서 작은 풀꽃을 마구 흔들어 대어 기다림의 시간이 너무 길어지자 짜증이 나서 일어서 버리기도 하는 상실된 시간이 길어져서 1차 탐사지를 포기하고 이동을 하였다.
길바닥이 험하여 속력을 내지 못하고 숙소로 이동하다가 초지 옆 개울가에 차를 세웠다.
초지에 군락을 이룬 노랑꽃양귀비 Papaver nudicaule L.가 시선을 잡은 것이다.
물 가에 지치속 녀석이 풀어진 태엽 끝에 꽃을 달고 있다.
개꽃마리 Myosotis laxa Lehm.나 물망초 Myosotis scorpioides L.로 보인다. 확인은 나중에..
애기동의나물Caltha natans Pall.
흰꽃동의나물이란 이름도 가지고 있다.
설앵초와 같은 속 녀석
학명은 나중에 찾아야겟다.
초지마다 나타나는 골무꽃 식구 Scutellaria scordifolia Fisch. ex Schrank
갯봄맞이도 풀밭에 작은 별처럼 박혀 있다.
우리나라 동해안 석호 습원에서 만나는 눈양지꽃
초원바닥을 향으로 채우던 백리향
꽃꿩의다리
엽형이 국내의 꽃꿩의다리와 약간 달라보이지만 몽골식물 도감에 그렇게 정리가 되어 있다.
바람에 잠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녀석을 잡느라고 지치게 만든 아마.
꽃버들 종류
일행 중 나무 박사님이 칼슘나무라고 한다.
검색해 보니 칼슘나무는 이스라지꽃 과 열매를 닮은 Prunus humilis Bunge 로 불게 익는 열매를 다는데 열매에 칼슘 성분이 많다고 한다.
헌데 아래녀석은 엽형이나 화서가 칼슘나무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아직 정체를 모를 녀석이다. 나중에 확인해 봐야한다.
안개로만 생각하던 뿌연 대기를
뒤늦게서야 황사로 알아채었을 때는 이미 그 누런 가루를 다 들이마신 뒤였다.
그래도 꽃은 봐야하니 피뿌리풀 군락을 보고 또 차를 세웠다.
철책 사이의 꽃꿩의다리
숙소에 도착하여 점심식사 시간까지 한 시간 남짓 남은 시간을 이용하여 곧바로 주변 초지로 흩어졌다.
멀리 갈 것도 없이 숙소 주변에 피뿌리풀 밭이다.
도로변에 노랗게 줄나라비를 서 있던 녀석은 바로 쑥부지깽이였다.
국내에도 충북 북부와 강원도에서 만날 수 있는 녀석이다
연리초 종류가 짧은 덩굴을 올리고 있다.
덩굴손이 있고 줄기에 날개가 있으며 50~60cm 덩굴줄기를 올리는
털연리초Lathyrus palustris L. subsp. pilosus (Cham.) Hultén이다
우리나라에도 동해안 석호 주변에서 보인다.
실물을 처음 만나는 덩굴뱀딸기.
이름이 뱀딸기이지만 양지꽃속이다.
명천봄맞이꽃이 꽃과 열매를 잘 보여준다. 중국 내몽골과 몽골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꽃받침에 능각이 발달하고잎자루가 없으며 톱니가 있는 점이 애기봄맞이꽃과 차이가 있다.
서양톱풀도 한 자리 끼어서 터를 잡았다
물싸리풀
실별꽃 식구를 담고 있는데 식사 시간이 다되었다.
방으로 들어가지도 못하고 베낭을 멘 채로 식당으로 들어 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