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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나누기/사는 이야기144

니가 누구로? 권현자, 남정숙, 문순영...많이 씩씩하고 예뻐졌다.. 딩동! 핸폰으로 메세지가 도착 했네요. "샘요! 문순영인데요. 이번 모임에 지난 번 동창회 때 사진 받았어요. @@이가 파일 보내 드린대요" ************************************ 2004년 추석 한 달 쯤 후이던가 한통의 전화가 왔지요. 동창회를 하니 참석해 달라고. 첫 발령지 시골 학교에서 가르치던 녀석들.. 그러니까 1978년 부임을 받아서 5년간 근무했으니 1982년도 초등 졸업생이니 나이가???? 벌써 30대 중반을 넘었네요. 동창회를 한다고 나를 찾다가 경찰에 근무하는 녀석에게 수배(?)령이 떨어져서 연구원에 근무하는 걸 알아내었다나요. 한 두명에게서 가끔 연락은 있었지만 졸업생 63명 모두 모인다니 지가 더 가.. 2006. 2. 3.
병아리 시엄니 왈 덥지요? 지금 사무실에서 일하다가 머리도 식힐 겸 그저께 배꼽 잡은 이바구 하나 전합니다. 선생이란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습관이 아이들 심부름 잘 시키듯이 집에 오면 요것 조것 남편한테나 시어미 한테 심부름(?) 시키는 버릇이 있다고 선생 며느리는 안 본다는 장래 시어미들의 동맹결의가 있었다는 전설도 있지만 굳이 그런 버릇을 예로 들지 않고라도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일상사 중에도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직업 의식이 드러나는 기라. 며칠 전 같은 학교에 근무하셨던 교장샘을 만났지라... 곧 며느리를 보게 되었다고, 걱정이 늘어져서 어쩔 줄을 모르는디 이 교장샘한테 군의관으로 군복무를 대신하는 아들이 있었겄다. 이 아들! 그리 좋다는 신부감 다 들이대도 외고개를 치더란다. 종래는 니 맘에 드는 샥시 따로 .. 2005. 8. 17.
까미야 산책 가자 식목일날 막내네가 기르던 강아지를 델꼬 와서는 저거 네식구만 차 타고 가버렸답니다. 짖는 소리가 우렁우렁하여 이웃집 아파트에서 불평도 있고 몸집이 커지니까 여섯살 조카 녀석을 물고 그랬나 봐요. 엄니가 짐승을 싫어하시거덩요. 벌써부터 데려다 둔다고 했지만 엄니의 완강한 반대에 작전을 .. 2005. 4. 21.
잘려진 나무 잘려진 나무 모처럼 일찍 돌아오는데 서편 담장 옆 텃밭에 흩어져 있는 나무 둥치가 눈에 띈다. 제법 큰 대추나무가 있던 자리였다. 새순이 한 곳에 소복소복 돋아나는 겨우살이병 때문에 올 대추는 한 알도 구경하지 못하였던 터라 콩밭에 그늘만 지운다고 베어버려야겠다고 노래를 하시더니, 어머니.. 2005. 2. 12.
산비둘기 동무삼아 산비둘기 동무 삼아 베개 덩치만한 콩단이 벽에 기대어 서 있다. 비틀어진 콩깍지에서 흘러내린 노란 콩 몇 알이 마당에 데굴거리고 있다. 며칠 동안 짚단보다 더 큰 콩단이 보이더니만 오늘 어머니께서 콩 타작을 하셨나 보다. 서편 통시(푸세식이라서 그렇게 부름)옆에는 뿌연 먼지가 두껍게 앉아 있.. 2004. 11. 5.
토정비결 토정 비결 임오년이 시작되었다. 새해가 시작되면 한 해의 모든 일이 순탄하길 기원하게 된다. 정초에 집안 어른들은 한 번쯤 화투점을 쳐보기도 하고, 길거리를 지나치다가 토정 비결 가판대를 기웃거리기도 하면서, 새해 운수를 궁금해 한다. 더러는 전문적인 점집을 찾아가서 재물, 사업, 결혼, 승.. 2002. 1. 31.
다섯번 째 행복 다섯번 째 행복 당신이 살아가는 데 가장 소중한 세 가지 행복 조건을 고르라면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사람마다 그 소중함의 기준이 다를 것이므로 각양각색의 대답이 나오겠지만 대체로 건강, 재물, 배우자를 선택하지 않을까 싶다. 그건데 여기에 더 보탠다면 몰두 할 수 있는 일과 가르침을 줄 수 .. 2001. 1. 10.
강아지를 들이면서 강아지를 들이면서 대문을 여시는 어머니의 웃음 섞인 목소리가 들렸다. 분명히 누구를 나무라는 것 같은데 매우 재미있어하시는 것이다. "에이, 요놈아 좀 가만히 있어라." "어허! 요놈이, 저리 안 갈래?" 빗자루를 어깨에 을러메고 계시는 어머니의 한 쪽에 까만 눈을 반들거리며 까불고 있는 작은 강.. 2000. 2. 11.
혼자 떠나기 혼자 떠나기 방학을 반납하다시피 하며 몇 달을 준비하던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서 의기소침해 있었다. 기분의 전환이 필요했다. 아무 것도 준비하지 않고 화장 케이스와 속옷, 대금만 차에 싣고 경주로 향하였다. 어머니한테는 친구들과 함께 며칠 여행을 한다고 안심시켜 드리고 혼자 핸들을 잡았다.. 2000. 1. 15.
선생님 종소리가 나요. 선생님 종소리가 나요 남명자 "야! 정말 종소리가 난다! 선생님 종소리가 나요." 아까부터 더덕 화분이 놓여 있는 창턱 위에 올라가서 더덕 꽃을 만지작거리던 녀석은 큰 발견이나 한 듯 소란이다. 아이들에게 생명의 신비함과 변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려고 더덕 꽃이 피면 예쁜 종소리가 날거라고 .. 1999. 9. 23.
카펫을 깔며 카펫을 깔며 교실 가운데 카펫을 깔았다. 가로 4m, 세로가 3m인 연두색에 어두운 녹색이 살짝 섞여있는 것이다. 아이들의 책은 5~6명씩 모둠을 짜서 카펫 주변에 빙 둘러 배치하고, 북편 창쪽에는 4개의 코너를 마련하여 칼라 매트를 깔았다. 교실의 위치가 건물의 서편 가장자리에 있는 덕분에 복도 넓.. 1997. 10. 23.
개발 유감 개발 유감 요즈음 아침마다 출근길이면 붉은 산과 붉은 먼지가 기분을 언짢게 한다. 이른 겨울 아침, 차 머리를 집 앞의 둑 위로 올리는 순간 눈부시게 붉은 해를 껴안던 그 곳. 바로 그 동편의 산이 벌겋게 파 헤쳐져 깎이고 있기 때문이다. 영덕 - 김천간의 4차선 도로 확장 공사의 일부 구간인 안동 - .. 1995. 11. 22.